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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의 MG손해보험 인수 포기로 예금보험공사의 대책 마련이 분주한 가운데 가교(架橋) 보험사 설립이 정리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앞서 예보는 공개 매각에 거듭 실패할 시 청·파산 또는 가교 보험사를 통한 계약 이전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MG손보, 예보 산하 운영 가능성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가 MG손보와 관련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반납을 결정, 매각 절차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MG손보의 매각은 예보가 주도 중인데 2022년 부실금융기관 지정에 따라 금융위원회로부터 업무위탁을 받았다. 

메리츠화재의 인수가 불발된 이유는 MG손보 노조 측과 고용승계 문제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는 전 직원의 10% 수준 고용승계와 6개월의 퇴직위로금을 제안했는데, MG손보 노조는 최소한의 의무만 지는 것이라며 최종 결렬됐다.

공개매각 재추진에 따른 다른 원매자를 찾아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 IBK기업은행, 신한금융지주 등이 원매자로 거론될 법하지만, MG손보의 낮은 재무건전성을 고려하면 가능성은 희박하다. 

메리츠화재가 인수를 포기한 배경에는 MG손보 경영이 지속 악화되며 투입해야 할 자금 역시 커지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섯 번째 매각 추진마저 실패한 예보 입장에선 정리 대안 마련이 더욱 시급해졌다. 

이번 사안에 대해 금융당국과 예보는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청·파산은 계약자 피해가 우려되는 최후의 수단인 만큼, 예보법에 따른 정리금융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MG손보를 일명 가교 보험사로 만드는 것인데, 예보가 출자를 통해 자회사로 편입시켜 직접 관리하는 것이다.

과거 예보는 저축은행을 매각할 목적으로 가교은행을 세운 바 있다. 예보가 대주주로서 운영하며 재매각을 추진하는 개념으로, 해당 상태에선 청산도 가능하다.

계약을 그대로 이전하며 원매자를 찾을 동안 임시 운영하는 것인데, 금융위 허가에 따라 영업도 지속할 수 있다. 

다만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사안인 만큼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예보 측에선 조직을 최소화한 후 설립하는 방안이 유력한데, MG손보 노조와 고용승계 갈등이 또 빚어질 수 있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MG손보 정리 대안 중 하나로 가교 보험사 설립이 포함된 것이 맞다”라며 “청산 업무를 하는 임시 보험사라고 볼 수 있는데 계약이 이전되고 당국 허가에 따라 영업도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예보가 자회사 편입 시 MG손보 직원을 모두 데려가야 할 의무가 없기에 조직을 최소화시킨 후 청산하거나 재매각을 추진할텐데 사실상 최종적 대안”이라며 “가교 보험사는 사례가 극히 드물어 현재로선 구체적 논의는 시기상조이며 노조와 재차 갈등이 생길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 노조‧설계사 갈등으로 번지나 

MG손보 영업가족협의회는 노조와 관리인 측에 성명서 발송 및 내부 시위를 진행 중이다.

MG손보 영업가족협의회는 전속 설계사와 대리점으로 구성된 전국적 협의기구다. 영업가족협의회는 지속적으로 매각을 조속히 진행해달라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메리츠화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로도 진행이 원활하지 않자, 파산 우려로 인한 계약자들의 불안과 영업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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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보험매일(https://www.fin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