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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해보험이 무해지 판매플랜 해피콜 스크립트에 절판 체결이 ‘아니’라는 답을 강요하는 내용을 담아 배포했다.

4월 예정이율 변동과 무·저해지 상품 위험률 조정으로 보험료 급변을 앞둔 가운데 금융당국의 강화된 절판마케팅 단속을 교묘히 피해 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 4월 보험료 변동…절판마케팅 기승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영업조직에 상품별 무해지 판매플랜을 대상으로 해피콜 스크립트 추가본을 배포했다. 해당 스크립트의 시행 기간은 18일부터 31일까지다.

추가된 내용은 ‘보험계약 체결을 유도하기 위해 특정일까지만 가입이 가능하다는 절판(위법계약)관련 설명만 듣고 체결을 하셨나요?’라는 질문 항목에 ‘아니오’라는 답을 강요하는 것이다. 

만일 ‘네’라고 답변 시 반송 처리된다는 형태로, 부정형 답변을 유도해야 하는 내용이 있다. 
해피콜은 보험상품 청약 시 진행되는 완전판매 모니터링이다. 

보험 계약자가 보험상품에 신규 가입하면 중요 사항에 대한 설명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로, 일반적으로 보험 가입 마지막 단계에서 전화로 이뤄진다.

통상 부정적으로 활용되는 스크립트는 해피콜 단계에서 고객이 가입한 상품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점을 악용한다. 해피콜을 무사히 넘길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설계사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번 스크립트 변경은 금융당국이 무·저해지 상품에 대한 절판마케팅 관리·감독을 강화하며 발생한 영업현장의 꼼수로 풀이된다.

앞서 금융당국은 무·저해지 상품 절판마케팅을 우려하며 이달 보험사에 일 단위 판매량 보고를 지시한 바 있다. 

오는 4월 예정이율 변동, 무·저해지 상품 위험률 조정으로 보험료 급변을 앞두고, 보험료 인상 전 절판마케팅에서 발생할 우려가 있는 불완전판매를 관리하기 위해서다.

특히 무·저해지 보험은 해약환급금이 없거나 적은 대신, 보험료를 낮춘 상품이다. 

정확한 정보를 듣지 못하고 가입했다가, 중도에 해지하면 금전적 손실이 타 상품에 비해 클 수밖에 없다.

금융당국이 일 단위 판매량 보고를 요구하며 강수를 두는 배경이다.

◇ 끊이지 않는 영업현장 잡음…실효성 지적

금감원은 지난 2022년 6월부터 보험상품 청약 시 진행되는 완전판매 모니터링, 해피콜과 관련해 영업현장에서 답안지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일부 보험사는 영업조직에 스크립트 진행 방식, 가입 가능한 정답을 담은 상품별 내용을 배포, 영업현장에서도 설계사 교육, 소비자 안내용으로 해피콜 답안지가 나돌면서다.

금융당국은 답안지를 통해 주입에 의한 불완전판매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실제 설계사가 답안지 내용을 사전 인지해 보험 계약자에게 안내하거나 계약자가 대답 유형을 알고 그대로 답변하는 일이 빈번히 발생했다.

아울러 무·저해지 뿐만 아니라 종신·변액보험 등의 복잡한 상품의 답안지도 영업현장에서 공유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같은 감독 강화안에 대해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가입자 입장에서 보험료가 저렴할 때 가입하고 싶은 건 당연한 것”이라며 “금융당국의 취지에는 공감하나 무·저해지 상품 가격 이점 때문에 가입하고자 하는 계약자도 있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출처 : 보험매일(www.fin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