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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보험판매 채널인 설계사를 통한 보험가입은 급격히 줄고 은행 등을 통해 보험에 가입하는 비중이 크게 늘면서 방카슈랑스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특히 '보험아줌마'들의 텃밭이던 생명보험은 설계사를 통해 가입하는 경우가 10명 중 2명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이 FY2012 상반기(4월~9월) 보험회사의 모집조직 현황을 분석한 결과 9월말 기준 전체 보험사의 모집조직은 총 45만3000명으로 3월말(43만7000명) 대비 3.6% 증가했다.

보험사 임직원은 6만2000명으로 3월말(6만명) 대비 3.5% 증가했고, 전속 설계사도 24만명으로 3월말(23만1000명) 대비 3.8% 늘었다. 대리점 소속 설계사 역시 15만1000명으로 3월말(14만6000명) 대비 3.3% 증가했다.

하지만 판매채널은 모집조직의 양적성장과는 딴판으로 변화했다.

생명보험사의 상반기 채널별 초회보험료 비중은 방카슈랑스가 71.6%로 설계사(19.5%)와 대리점(5.3%), 임직원(3.6%) 등을 압도했다. 올해 생명보험 상품에 가입한 사람 10명 중 7명이 방카슈랑스를 이용한 셈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방카슈랑스 비중은 26.8%p 성장한 반면, 설계사(8.8%p↓)와 임직원 비중(14.4%p↓) 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인 영업'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아직은 생보사와 정반대의 판매구조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중 채널별 원수보험료 비중은 대리점(42.9%), 설계사(30.4%), 임직원(14.0%), 방카슈랑스(11.9%)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변화의 조짐은 손해보험도 뚜렸하다. 금감원에 따르면 상반기 손해보험사의 방카슈랑스 비중은 4.8%p 증가했다. 반면, 설계사 비중(2.4%p↓)과 대리점 비중(1.6%p↓)은 내리막길이었다.

이 같은 현상은 보험설계사들의 수입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집계에 따르면 상반기 중 보험설계사들의 월평균 모집액은 2572만원으로 FY11(2630만원) 대비 2.2% 감소했다. 이에 따라 이들의 월평균 소득도 287만원으로 FY11(300만원) 대비 4.3% 줄었다.

한편, 보험사들은 올해 상반기 양적인 면에서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사들이 상반기 중 거둬들인 초회보험료는 총 12조8000억원으로 전년동기(6조4000억원) 대비 무려 101.1% 증가했다. 이는 세제개편안 발표에 따라 즉시연금 판매가 크게 증가(3조7000억원)한데다 새로 출범한 농협생명의 초회보험료 수입(2조2000억원)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손보사들도 상반기 원수보험료가 33조4000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28조2000억원) 대비 18.3% 증가했다. 이는 저축성보험 등 장기손해보험 판매가 증가(26.0%)한 덕분으로 분석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모집효율성이 낮은 보험회사에 대해서는 개선방안을 마련해 자구노력을 지속하도록 유도할 것"이라면서 "판매채널의 효율을 개선하고 보험소비자의 권익이 보호될 수 있도록 감독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