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비교사이트 보험프라자

18년 만에 부활하는 재형저축상품과 관련해 보험업계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일각에서 저축성보험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저축성보험과 재형저축과 특성이 차별되는 만큼 수요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업계 분위기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현재까지 재형저축상품 출시를 적극적으로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사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재형보험 상품 출시 계획은 없으며, 시장상황에 맞춰 검토할 예정”라고 말했다.

재형저축상품은 오는 6일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은행권에서는 벌써부터 고객유치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보험업계에서는 아직까지 관망하는 분위기다.

이 같은 이유는 10년 이상 불입 시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저축성보험 상품이 이미 판매되고 있어 별도의 재형보험상품을 출시할 이유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또 재형저축상품은 가입대상, 납입한도 등에 제한이 있는 반면 저축성보험은 이 같은 제약이 없어 수요가 유지될 것이라는게 업계 의견이다.

재형저축상품은 총급여 5000만 원 이하 근로자 또는 종합소득금액 3500만 원 이하 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며, 분기별 300만 원으로 연간 1200만 원의 납입한도가 정해져있다. 반면 저축성보험은 이 같은 제약이 없다.

또 판매기간도 재형저축은 2015년까지로 한정돼 있다.

일각에서는 수요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재형저축상품은 저축성보험과 달리 원금손실 우려가 없으며, 비과세 혜택도 더 크기 때문이다.

재형저축상품은 7년 이상(최장 10년) 유지하면 이자와 배당소득에 소득세 14%가 면제되는 반면 저축성보험은 10년 이상 유지에 이자소득에 대하서만 비과세가 적용된다.

또 은행들이 재형저축상품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저축성보험 판매량이 다소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저축성보험은 방카슈랑스 판매비중이 높은데, 은행들이 재형저축상품 판매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와 맞물려 저축성보험의 판매량도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즉시연금 등 일시납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가입금액·납입한도가 정해져있는 재형저축상품의 수요 한계 및 판매기간 한정 등 장기적으로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게 대다수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보험연구원 김세중 선임연구원은 “재형저축 출시로 인해 저축성보험의 단기적인 수요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저축성보험이 재형저축과 차별화된 특성을 가지고 있고 세제개편의 영향으로 대규모 자금 이동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저축성보험의 수요가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사는 자금이동과 저축성보험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 강화, 재형저축 부활 등과 같은 변화에 대해 유기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