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비교사이트 보험프라자

[보험매일=주가영 기자] 손해보험협회장 후보 중 김우진 전 LIG손보 이사장이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차기 협회장으로는 장남식 전 LIG손해보험 사장이 강력해 보인다.

12일 손보협회 회장 후보 추천위원회는 장 전 사장과 김 전 이사장을 차기 협회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전 이사장은 같은 회사 선후배끼리 경쟁하는 것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자진사퇴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후보를 재추천 받을지 아니면 단일후보로 찬반투표를 진행할 것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손보협회에 따르면 회장 후보추천위원회의 운영 규정상 복수후보만 가능하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재추천을 할 여력은 없기 때문에 단일후보 가능성이 높다”면서 “오는 14일쯤 임시이사회를 열고 단독후보 추천이 가능하도록 규정을 수정하는 방향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손보업계 관계자는 “누가되든 어차피 LIG출신 아니냐”며 “노조에서 김 전 이사장을 반대하고 나서면서 사실상 예견됐던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사무금융노조는 김 전 부회장이 차기 손보협회장 후보로 거론되자 사장 재임 시절 자기 입맛에만 맞는 인사와 조직관리로 LIG손보를 분열시킨 인물이라며 후보 지명을 철회할 것을 강력히 주장했다.

LIG노조는 김 전 사장은 사실상 회사에서 쫓겨나는 입장에서도 퇴직금 35여억원을 다 챙기는 등 LIG손보를 망가뜨린 책임 논란을 벗지 못한데다 과거 노조와의 관계도 좋지 않은 인물이 협회장으로서 업계 화합을 이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실제 지난 3월 LIG손보 노조는 김 전 사장 퇴직 직후 성명서를 통해 “김 전 사장의 일방적이고 독선적인 회사 운영으로 회사 경영이 어려워졌다”면서 “김 전 사장은 직원들 고용조건을 하락시킨 것은 물론 지난 2010년 직원들의 퇴직금 누진제를 폐지하면서 본인의 누진제는 그대로 유지했다”고 꼬집었다.

사실상 차기 손보협회장으로 내정된 장남식 전 LIG손보 사장은 1980년 범한해상화재(현 LIG손보)에 입사해 미국지점장, 업무보상총괄 부사장, 영업총괄사장, 경영관리총괄 사장 등을 지냈다.

상근회장직 도입 후 민간출신 손보협회장은 이석용(동부화재 부사장 출신), 박종익(메리츠화재 대표 출신) 회장 이후 세 번째로 약 12년 만이다.

손보협회는 오는 18일 사원총회를 열어 15개 회원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최종 투표를 통해 52대 손보협회장을 선임한다.

한편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안정화, 건수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은데 민관출신인 만큼 업계 이해도는 높을 것이라 생각된다”며 “업계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