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비교사이트 보험프라자

[보험매일=주가영 기자] 금융당국이 기획조사를 집중적으로 실시해 보험사기 적발금액이 증가한 가운데 보험 전문인이 개입한 사기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감독원은 2014년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규모는 2869억원(4만714명)으로 전년 동기(2579억원, 4만1953명) 대비 금액은 11.2% 증가했으나 인원은 3.0%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보험 종사자 또는 관련 직종의 전문인력들의 보험사기가 줄어든 점이 눈에 띈다.

혐의자 직업별 적발현황을 살펴보면 무직·일용직(20.6%)이 가장 많았으며, 회사원(17.1%), 자영업(7.0%) 순으로 구성비는 전년과 유사했다.

다만 그간 지속 증가하던 모집종사자 적발인원은 지난해 594명에서 390명으로 34.3%포인트 감소했다.

또 병원종사자와 정비업소 종사자 적발인원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69.0%포인트(1075명→333명), 4.1%포인트(540명→518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는 보험 종사자들이 보험사기에 가담하게 되면 보험사기 적발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기획조사와 검찰․경찰을 비롯한 유관기관과의 업무공조가 활발히 이뤄진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전과는 달리 특정지역이나 병원 등 보험사기 인지시스템을 통해 기획조사 근거를 두게 돼 적발이 수월해 지고 있다”며 “반면 학습효과로 인해 일반인들의 보험사기는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모든 보험종목에서 적발금액이 확대된 가운데 특히 장기손보 20.3%, 생명보험 9.6%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장기손보에서는 전년동기 대비 20.3% 증가한 820억원(28.6%)을 적발, 2012년 20.8%, 2013년 26.4%이후 적발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사기유형으로는 사고내용조작(20.3%), 음주·무면허 운전(12.3%), 허위과다입원(11.2%) 유형의 적발금액 비중이 높은 가운데 특히 허위·과다입원은 69.8%가 증가한 320억원이 적발됐다.

적발방법은 금감원 기획조사, 국민 제보, 보험사 인지보고 등을 통해 포착돼 수사기관에서 적발한 보험사기는 총 717억원으로 전년동기(477억원) 대비 50.3%로 대폭 상승했다.

또 보험사가 보험금 지급심사 과정에서 적발한 금액은 2151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나 생보사의 경우 5.0% 감소했다.

혐의자들의 연령대는 40대가 1만362명(25.5%), 50대 1만135명(24.9%), 30대 9826명(24.1%) 순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최근 발표한 보험사기 근절대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검찰, 경찰,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조체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보험사기를 근절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기는 부당하게 지급된 보험금으로 인해 대다수 선량한 보험가입자의 보험료를 인상시키는 심각한 사회범죄”라며 “주변에서 보험사기 의심사고를 목격하거나 피해를 입은 경우 금감원 보험범죄신고센터 또는 관련 보험사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