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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매일=주가영 기자] 생명보험사들의 보장성 보험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로 어려운 상황에서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보장성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금리 대응, 저축성보단 보장성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9월말 기준 생보사 초회보험료중 보장성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78.6%로 전년동기 대비 8.5%포인트 증가하면서 수입보험료의 보장성 비중도 42.6%에서 43.3%로 올라갔다.

보험업계는 저금리 지속으로 인해 역마진이 우려되면서 보장성을 강화한 것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산운용수익률보다 고객에게 줄 금리가 높으면 그보다 더 많은 책임준비금을 쌓아야 하는 것도 보험사 입장에선 부담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2년 세제개편을 앞두고 즉시연금 판매가 급증하고 업계의 과당경쟁으로 공시이율이 지나치게 높게 유지되면서 저축성 보험으로 자금이 몰렸다”며 “저축성 비중이 높으면 이차손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에는 보험사들이 저금리로 자산 운용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 저축성보험보다는 보장성상품 판매를 늘려 수익성을 높이려 한다”며 “보장성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리기 위해 관련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보장성 강화 ‘계속’

저금리로 인해 기존의 고금리 계약을 유지하려는 보험계약자는 늘어나 유지율이 상승하고 보험료적립금은 증가해 이차역마진은 더욱 심화된다.

실제로 생명보험 해지율은 경기부진에 따라 상승할 것이란 우려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하락했다.

생명보험 전체 해지율은 2011년 10.92%에서 2012년 10.86%로 변화가 미미하지만, 저축성보험 해지율은 2011년 13.14%에서 2012년 11.94%로 크게 하락했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는 앞으로도 저금리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보장성 강화 역시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생명의 경우 올해 암보험, CI보험 등을 출시하면서 보장성을 강화, 신계약 보장성을 76.9%에서 81.7%로 끌어올렸다.

한화생명은 VIP, 2030, 실버세대 등 타깃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상품경쟁력 강화 방안을 내세우면서 62.5%였던 보장성 비중이 65.5%까지 올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출시된 상품들은 주로 보장성 상품”이라며 “저금리에 따른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보장성 강화 전략을 펼치고 있어 보장성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시이율 산출방식 개정으로 인한 보험회사 재량권 축소와 최저보증이율에 대한 RBC규제 등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투자영업보다는 보험영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며 “보장성보험 비중 확대가 저금리 대응수단으로 제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장성상품은 저축성상품에 비해 보험위험 등 더 많은 위험을 인수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판매와 인수에서도 보다 많은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