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비교사이트 보험프라자

[보험매일=주가영 기자] 생명·손해보험협회가 부회장 자리 폐지 여부를 두고 고심에 빠졌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관피아 인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손해보험협회를 시작으로 금융협회 부회장직의 존폐여부가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 부회장 없애면 “안돼”

손보협회 부회장자리는 지난 15일 장상용 부회장이 임기를 마치고 떠난 뒤 비어있는 상태다.

이어 금융투자협회 부회장은 2월, 은행연합회는 3월에 임기가 만료되며, 생보협회 부회장 임기는 오는 9월까지다.

보험업계는 협회의 부회장직 존폐여부를 두고 금융당국과의 소통에 무리가 가지 않을까 우려하는 눈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감독당국과의 소통채널이 부족한데 협회 부회장은 있어야 한다”며 “더군다나 이번 협회장은 민간출신이라 업계의 의견 피력이 걱정되는데 부회장직마저 없어지면 감독당국과 업계 간의 사고 차이는 더욱 벌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부회장직의 유무는 크게 상관이 없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회장 직무대행 할 일이 발생시 직무대행사가 될 대상이 분명하고 업무공백의 문제만 생기지 않는다면 부회장직의 유무는 크게 의미가 없다”며 “협회가 역할 수행만 잘해주면 되는 것 아니냐”고 얘기했다.

이와 관련 손보협회 장남식 회장은 “부회장이 없기 때문에 활동 영역이 더 넓어져 살펴야 할 부분도 많아졌다”며 “하지만 우선은 바뀐 대로 운영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관과의 관계를 우려하는 것 같은데 사실 아직까진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금융협회장 모두 해당 업권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입장을 대변할 수 있다”며 “회원사의 희망사항, 건의사항 등 금융당국 사이에서의 메신저 역할을 충분히 잘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부회장직의 존폐 여부는 회원사들의 의견도 수렴해보고 금융협회 쪽의 결정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은행연합회, 부회장 폐지 “NO”

은행연합회는 부회장이 회장을 대신하는 중요한 역할이라는 입장이다.

은행연합회 하영구 회장은 “부회장은 회장 부재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자리”라며 “구체적인 결정을 짓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금감원 입장에서도 협회의 부회장직 폐지를 반대하는 눈치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관출신이 부회장직으로 옮겨가면서 양 기관의 다리역할을 해온 게 사실인데 단순히 관피아 논란으로 폐지하는 것은 무리”라며 “보험업의 특성상 감독당국과 협의해야 할 일이 많은데 소통의 부재가 생길까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