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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매일=주가영 기자] 현대해상과 하이카다이렉트의 통합을 앞두고 중소형사나 자동차보험 전업사는 비단 남의 일만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앞서 현대해상은 지난 12월 온라인 자동차보험 자회사인 하이카다이렉트를 흡수 통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이카는 출범한지 10년 만에 시장을 철수하게 됐다.

◇車보험, 너나 할것 없이 모두 적자

보험업계는 하이카의 철수를 두고 자동차보험 손해율 등 경영 건전성 악화를 이기지 못한 것으로 풀이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단순히 수익악화로만 볼 게 아니라 자동차보험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되지 않으면 악순환은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종목별로 분리해서 본다면 대형사도 예외 없이 자동차보험은 다들 손해를 보고 있다.

다만 대형사들은 자동차보험 외 일반보험이나 장기보험 등의 흑자로 인해 그 손익을 충당하고 있다.

대형사에 비해 규모가 작은 중소형사나 자동차보험 비중이 대부분인 전업사 입장에선 자동차보험에서 발생하는 손해를 메울 수 있는 여력이 없는 것.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이 손해보험산업의 경영안정성을 해치고 있다”며 “악사나 더케이손보 등 전업사의 경우 투자이익이 더해져도 적자를 면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앞으로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자동차보험이 불안정한 상태가 계속되는 것은 만성적인 적자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상품 본연에 맞게 보험료 인상·인하가 탄력적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제도적으로는 경찰의 적극적인 개입 등으로 보험사기나 허위입원률을 줄일 수 있는 방법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험료 현실화 우선시 돼야

실제로 악사다이렉트, MG손보 등은 지난해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이 100%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손보업계는 지난해 자동차보험 적자수준이 1조원을 넘어서 2000년대 이후 누적 적자가 10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의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손해를 면하기는커녕 만회하기도 힘들 것”이라며 “보험료의 인하는 모른 척하고 인상에만 민감한 국민 인식이나 무조건 보험료 인상은 막고 손해율을 개선하라는 당국의 지적은 모순”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체적인 손해보험산업의 안정화를 이루기 위해선 보험료 현실화가 우선시 돼야 한다”며 “보험료 조정이 보험위험을 적시에 반영할 수 있는 여건이 돼야지 그렇지 않으면 자동차보험 보험영업의 불안정성은 중소형사와 온라인 전업사의 재무건전성을 훼손시켜 손보사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