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최근 포화상태의 보험시장 활로를 개척하기 위해 특정 고객을 대상으로 한 틈새상품 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보험사가 선 듯 상품개발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는 틈새상품의 경우 소비자 수요예측에 필요한 데이터가 부족해 상품 수익성이 불분명하고 기존 상품과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상품 출시해도 소비자가 ‘외면’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인한 영업 난조를 극복하기 위해 틈새시장에 주목한 특화 상품들이 출시됐으나 수요 부족으로 판매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 2011년 불자(佛子)를 대상으로 상조기능과 사망․상해 사고를 보장하는 (무)49재보험을 출시했으나 해당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적다는 이유로 상품출시 1년여 만에 해당 보험상품 판매를 중지한바 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불자를 공략한다는 해당 상품의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예상보다 보험상품을 구입하는 소비자가 많지 않았다”며 “계약 건수가 유지되지 못하는 상품을 계속해서 홍보하고 판매하기 어려워 상품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기온과 강수량 등 측정 가능한 기상정보를 활용해 보험금을 책정하는 ‘날씨보험’도 출시됐으나 소비자 반응은 차가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해상의 경우 지난해 기상정보를 지수화해 활용하는 ‘지수형 날씨보험’을 판매했으며 삼성화재 또한 날씨변화에 따른 손실을 보상하는 ‘날씨 연계형 보험’을 2011년부터 판매중이나 두 회사 모두 계약 건수는 약 10여건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사실상 소비자 수요가 없었다. 이밖에도 펫보험과 헌혈보험, 군인상해보험 등 다양한 특화 상품들 또한 판매 성적이 저조해 보험사가 상품 개발에 따른 영업 효과를 눌리지 못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틈새시장과 특화상품이라는 개념 자체가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보험소비자의 수요를 발굴하는 것이지만 그만큼 수요를 예측하기 위한 데이터도 부족해 소비자 수요가 예상보다 저조한 경우가 많다”며 “시행착오를 겪으며 성공적인 상품을 개발할 수도 있겠지만 그 과정에서 인적․물적 손해가 너무 클 경우 보험사 입장에서는 상품개발을 포기하는 것이 오히려 낫다”고 밝혔다. ◇ 차별화된 상품개발 한계 또한 보험사들의 틈새상품 개발이 이어지며 기존과 차별화된 상품개발도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소비자의 취미나 종교, 날씨와 직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상품들이 계속해 개발되면서 새로운 상품을 개발할 분야가 더욱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해당 상품의 수익성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개발까지 난항을 겪으며 일선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틈새상품 개발과 보류 사이에서 딜레마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틈새상품은 기본적으로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분야에서 개발되는데 보험사들이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더 이상 차별화된 상품이 나올 여지가 없다”며 “포화상태인 기존 보험시장을 극복하기 위한 틈새상품 시장도 포화상태가 된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틈새상품 시장 개척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보험사들이 적극적으로 상품 개발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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