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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매일=방영석 기자] 보험사가 IFRS4 2단계 제도를 준비하기 위해 계리사 확보가 필수적이지만 작년 계리사 합격자가 0명을 기록하는 등 계리사 인력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생․손보 업계 ‘빅7’으로 분류되는 대형 보험사가 보유한 계리사 비중이 전체 계리사의 56%에 달해 중소형 보험사의 계리사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 "뽑고 싶어도 사람이 없다"

보험사들은 내부인원을 대상으로 계리사 자격증 시험 준비를 지원하는 등 자체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나 내부 직원이 업무와 병행해 전문적인 계리사 자격증을 획득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계리사 전 금융권에서 필요한 인력이기 때문에 수요가 많은 반면 신규 계리사 유입은 지체돼, IFRS4 2단계를 대비해 보험계리사 등 전문직 인프라 구축에 바쁜 보험사가 발목을 잡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계리사 2차 시험 결과 과목별 합격자는 총 279명으로 집계됐으나 최종 합격을 위한 5개 시험과목 모두를 합격한 인원은 단 한명도 없어 지난해 신규 계리사 숫자는 0명을 기록한바 있다.

특히 대형사에 비해 자금과 조직면에서 열세인 중소형 보험사의 경우 타 금융업권 뿐 아니라 대형사와 계리사 모집을 위해 경쟁해야하고 신규 계리사 유입까지 미뤄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형 보험사 관계자는 "계리사 자격증 자체가 고도의 지식이 필요한 전문 자격증이기 때문에 직장과 병행해 계리사 시험을 준비한다 해도 자격증 취득은 매우 어렵다"며 "결국 기존 계리사를 고용하는 방법 뿐인데 고급 인력인 계리사를 고용하는 비용도 많이 드는데다 결정적으로 뽑고 싶어도 뽑을 인원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계리사가 보험업계만 필요한 인재도 아니기 때문에 기존 계리사를 전 금융업권이 영입하기 위해 경쟁하는 상황에서 중소형 보험사는 대형 보험사와의 경쟁까지 시달리는데다 신규 계리사까지 유입되지 않으며 삼중고를 겪고 있다"며 "보험사 자구책 한계가 명확한 만큼 금융당국이 나서 보험계리사 숫자 증가를 위한 부양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보험사 계리사 보유 현황 ‘제자리’

한편 금감원의 ‘보험사 계리사 보유현황’에 따르면 작년 말 보험사가 보유한 계리사는 총 951명으로 지난해 6월 906명 대비 45명 증가했다.

그러나 소속 계리사가 100명이상인 보험사는 삼성생명(114명)․삼성화재(111명)·한화생명(106명) 3사에 그쳤다.

또한 교보생명(64명), 현대해상(45명), 동부화재(45명), LIG손해보험(46명) 등 대형사 사이에도 소속 계리사 보유 숫자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이와 같이 상위 7개사가 보유한 계리사 비중이 전체의 56%에 달하고 있고 중소형 보험사 보유 계리사는 여전히 미미한 수준에 머물러 있는 등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6개월간 보험사 소속 계리사 숫자가 늘었다고 하지만 증가한 45명중 10명이 LIG손보 소속이다”며 “대형사들 사이에서도 보유 계리사가 수십명씩 차이나는 상황에서 일부 보험사를 제외한 대다수 보험사는 보유 계리사가 여전히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제도 변경으로 보험부채 적립 방식이 변하는 만큼 수많은 상품을 제도에 맞춰 조정해야 하는데 이러한 역할을 수행할 계리사 모집에 진척이 없어 답답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