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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매일=주가영 기자] 오는 4월 보험 상품 개정을 앞두고 또다시 절판바람이다.

내달부터는 실손의료보험의 자기부담금이 10%에서 20%로 인상되며, 경험생명표 변경 및 예정이율 인하로 연금수령액과 적립금이 감소된다.

또 대장점막내암이나 생식기암 등이 소액암으로 분류된다며 보장이 축소되기 전에 보험 가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절판마케팅이 횡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 가입기회 ‘절판’

보험소비자 A씨는 최근 실손보험, 연금보험, 암보험 등 3월이 가기 전에 반드시 가입해야 상품들이라며 ‘마지막 가입기회’라는 문자를 받았다.

입원하거나 통원치료 받을 때 자기부담금이 인상되고 비급여 치료에 대한 보험금을 받기도 까다로워진다는 내용이었다. 또 병력이 있을 시 심사기간이 길어져 빨리 심사를 받아둬야 한다고도 했다.

현재 일반암으로 분류돼 있는 대장점막내암이나 생식기암도 소액암으로 분류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전체적으로 보험료 인상과 보장축소를 강조해 서둘러 보험 가입을 하도록 종용하고 있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영업을 하기 위해서 보험 상품이 개정되는 내용 몇 가지를 예를 들어 소비자를 설득하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도 보험료도 아끼고 보장은 더 챙기고 나쁠 것이 없다”며 “하지만 보험에 대해 잘 모르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강조하고 싶은 부분만 얘기하다보면 니즈와는 상관없는 청약을 하게 돼 결국 민원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암보험 보장축소와 관련해선 아직 확정된 바가 없는 내용인데 잘못된 정보로 소비자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우려된다”고 밝혔다.

◇보장축소 계획 없는 보험사도 있는데...

일부 손보사에 따르면 대장점막내암과 생식기암 등의 보장 축소와 관련 금융당국과 논의를 거친 뒤 7월 이후 재검토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메리츠화재를 제외하고 LIG손보, 롯데손보, 한화손보, 흥국화재는 대장점막내암이 소액암으로 분류되지 않은 상태다.

대장점막내암이 소액암으로 분류되면 일반암 진단비 기준의 10%만 보장받게 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대장점막내암이나 생식기암은 병원에서 암 코드인 C코드 진단서 발급이 되면 일반암으로 보장해준다”며 “금융당국에서 소비자 피해 우려로 소액암과 유사암 등에 대한 정의가 명확하게 필요하다고 해 약관변경을 미룬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장점막내암의 경우 최근 대장내시경으로 손쉽게 발견하고 제거도 용이해 다른 암에 비해선 경미한 수준”이라며 “때문에 손해율도 좋지 않아 일반암과 차등화를 하기 위한 코드변경이 시급하지만 당국의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코드가 변경이 된다면 일정 부분 보장이 축소되는 것은 맞기 때문에 필요한 부분에 따라 보험회사를 선택해 가입을 하면 되지만 보장 축소 계획이 없는 보험사도 있는데 모든 보험사가 바뀌는 것 마냥 마케팅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보험소비자는 조급한 마음에 본인에게 맞지 않거나 불필요한 상품을 가입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 금감원 보험상품감독국 관계자는 “의학기술발달 등으로 이전과는 달라 암의 분류기준을 새로 수립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며 “소액암을 무조건 다 없애버리면 관련 상품의 영업 위축이나 상품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시점에 꼭 필요한 내용인지 소비자의 편의성과 업계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것”이라며 “종합적으로 고려해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도록 업계와 협의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