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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운전자 늘어 사고 대응방안 마련 시급


[보험매일=송현섭 기자] 보험연구원이 25일 국내 고령 운전자가 증가하면서 교통사고 우려가 높아 대응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고령자에 의한 교통사고 건당 사망자수는 비고령자에 비해 2.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고서는 이들 교통사고가 고령자의 운전조작 실수 등 운전능력 저하와 연관돼있다며 무엇보다 영향관계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창희 연구위원은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0년간 비고령자에 의해 발생한 사고 건당 사망자는 0.025명인데 반해 고령운전자의 경우 0.056명”이라며 “고령자가 급작스런 사고에서 운전조작에 실수를 저지르거나 사고이후 후유증에 따른 사망확률 등이 높다”고 설명했다.

◇ 40대 중년층보다 손해율 높아

실제로 보험개발원 자동차보험 통계에서 고령운전자 손해율은 41~45세 중년층 손해율에 비해 높았다. 따라서 연구원은 빠른 고령화 및 고령운전자 증가로 인해 이들에 의한 교통사고는 앞으로도 급증할 것이라면서 사고대응을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무엇보다 고령화운전자는 신체기능 감퇴로 운전능력이 저하돼 65세가 넘으면서 정지시력이 30대의 80% 수준으로 떨어진다. 최 연구위원은 “대부분 국가의 운전자 시력 최소치는 0.5인데 반해 65세이상 고령운전자의 평균 정지시력은 0.29 정도”라며 “고령자 시각의 원근 조절 능력의 경우 청소년의 1/10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통상 동체시력은 정지시력에 비해 30%가량 낮은데 고령자는 안구 조절능력이 떨어져 동체시력이 급격히 감소한다”며 “75세라면 야간운전에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25세보다 32배 더 많은 빛이 필요해 물체 식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15세부터 65세까지 섬광(밝은 빛)에서 시력이 회복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9.5배까지 늘어나, 고령자는 반대편 차량 전조등이나 어두운 곳에서 갑자기 밝은 빛에 노출되면 순간 시력 상실로 사고가 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