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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이주혁 대표, 현대라이프에 ‘승부수’


[보험매일=송현섭 기자] 현대차그룹 정태영 부회장과 현대라이프 이주혁 대표이사가 현대라이프생명 흑자전환 실현을 위한 2,200억원 규모의 외자유치에 성공했다.

현대라이프생명은 23일 대만 2위의 푸본생명보험이 유상증자를 위해 신주발행 및 제3자 배정으로 지분율 48%의 2대 주주가 되며, 재무구조 개선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증자는 2012년 출범이래 만성적자를 면치 못해온 현대라이프가 수익성과 건전성면에서 안정화되고 흑자전환을 위한 야심찬 승부수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 “단순 자본확충 넘어 시너지 기대”

이주혁 대표이사는 “이번 제휴는 단순 자본 확충 성격보다 상호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를 만났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재무적 안정성 강화는 물론 자산운용과 상품개발, 영업채널 운영 등 다양한 부문에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현대라이프 RBC비율은 종전 130%대에서 230%선까지 대폭 개선돼 향후 RBC기준 강화와 국제회계기준 IFRS4-2단계 도입에 따른 충분한 대비가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라이프는 또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재무 건전성 기준 충족은 물론 푸본생명의 노하우를 공유, 신개념 상품을 중심으로 경영난 극복을 위한 총력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금리연동형 연금과 장기 간병보험 등 신상품 등 대만에서 고령화와 저금리 위기를 극복한 푸본생명의 마케팅 노하우를 공유한다”며 “현대라이프생명이 국내 보험시장의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는데 좋은 벤치마킹 모델이자 협력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현대라이프는 최근 3년 연속 적자로 정태영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 등 현대차그룹 다른 금융 계열사들 중 생존이 불투명하다는 관측까지 나온 바 있다. 심지어 현대라이프는 수익성은 물론 건전성도 악화돼 올 1분기 RBC비율이 134.5%로 금감원 권고치인 150%에 미달, 유상증자 등 자본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