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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업계 선지급 수수료 ‘딜레마’



[보험매일=임근식기자] 설계사 수수료 선지급이 약인가 독인가.

GA업계가 경쟁력으로 인식되고 있는 설계사 수수료 선지급이 오히려 회사 재정건전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점점 대형화되어 가는 먹튀설계사가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고 특히 중소형 GA는 재정적으로 열악할 뿐만 아니라 내통통제 기능도 부실해 선지급 수수료를 노린 불량설계사의 표적이 될 경우 자칫 회사의 존립에 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 GA업계  경쟁력 부각…리쿠르팅 효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 전속 설계사의 경우 계약 후 1년 이내에 받는 수수료가 전체의 70%를 넘지 않는다.

그러나 GA는 설계사의 계약에 대한 선지급 수수료가 계약 다음달에 집중적으로 지급하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GA별로 유지율 등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총 수수료의 90~100%를 계약 초년도에 지급하고 그중 70%이상을 계약 익월에 지급하고 있다.

GA업계는 수수료 선지급을 GA의 최대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보험사 소속 설계사가 GA로의 대거 이직 이유는 GA가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영업 편의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보험사보다 월등한 수수료 선지급체계가 매력적으로 작용한 부분도 크다.

실제로 GA가 설계사의 수수료 선지급으로 신계약 유치에 대한 유인효과가 크고 신인 리쿠르팅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또한 수수료를 우선 지급함에 따라 초기 유지율 개선에 효과가 크다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수수료 선지급은 GA의 입장에서 초기 비용부담이 클 뿐 아니라 계약의 실효나 해지 등에 따른 유지율 악화시, 수수료를 환수하는 과정에서 설계사와 갈등을 빚기도 한다.

GA는 설계사의 유치계약이 유지되지 않을 경우 환수조치에 대비해 채권확보를 하고 있으나 확보된 채권담보보다 수수료를 초과 지급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해 수수료 환수에 애를 먹기도 한다.

특히 수수료 선지급을 노린 먹튀설계사는 정상계약인지, 작성계약인지의 여부를 판단하기 힘들게 교묘한 계약방법을 동원하고 있고 추후 GA가 계약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민형사상 책임을 물어 환수에 나서더라도 적어도 1~2년의 기간이 소요되고 환수액 부족으로 손실이 발생하기도 한다.

◇ 철새·먹튀설계사 양산 부정적 영향
최근에는 먹튀설계사가 조직적으로 움직이며 사고금액도 수억원대에 이르는 등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도 수수료 선지급이 ‘철새설계사’나 그로인해 관리를 받지 못하는 ‘고아계약’을 양산하는 주범으로 문제시 되자 보험업계에 수수료 선지급의 하향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모 GA 대표는 “선지급율을 낮추면 회사 재정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나 설계사가 높은 선지급 수수료를 GA의 메리트로 인식하고 있어 이를 줄일 경우 리쿠르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다른 GA업계 관계자는 “일부 조직형태로 움직이는 설계사는 GA업체에 접근해 일정규모 이상의 계약유치를 약속하고 스카웃 비용을 요구한다”며 “이는 대부분 정상적인 영업을 하는 설계사가 아니라 수수료 선지급을 노린 먹튀설계사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실적에 목말라하는 중소형 GA의 경우 이런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다”며 “설계사 먹튀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일부 GA의 모습이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