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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손보업계 약관평가 ‘엇갈린 성적표’



[보험매일=방영석기자] 생명·손해보험업계가 보험개발원이 실시한 ‘제10차 보험약관이해도평가’에서 상반된 성적표를 받았다.

생명보험사들은 과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던 연금보험과 생사혼합보험 약관 평가에서 대거 우수등급을 획득하며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손해보험사들은 일반손해보험 약관평가 결과 대다수가 미흡 등급에서 벗어나지 못해 약관 개선 노력이 부족하다는 소비자의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 7개 생보사 우수등급 대거 획득
9일 보험개발원은 24개 생보사의 연금·생사혼합보험과 14개 손보사의 일반손해보험 약관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제10차 보험약관이해도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보험개발원은 평가위원 심사 결과와 일반 소비자 평가를 합산해 최종 결과를 확정, 각 보험사에 우수(80점 이상)와 양호(70점 이상~80점 미만), 보통(60점 이상~70점 미만)과 미흡(60점 미만)으로 분류된 최종 평가 등급을 부여한다.

이번 평가에서는 24개 생보사 중 7개사가 우수등급, 14개사가 양호등급, 3개사가 보통등급을 획득하며, 지난 2013년 동일한 약관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6차 평가와 비교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6차 평가에서는 22개 생보사 중 단 한곳도 우수등급을 획득하지 못했다.

연금·생사혼합보험은 평가위원 평가 결과 평균 77.6점(100점 만점)과 일반인 예비평가 7.5점(10점 만점)을 획득했다. 이는 6차 평가 당시의 69.4점과 7.4점과 비교해 각각 8.2점, 0.1점 개선된 수치다.

결과적으로 생보업계는 평균 77.4점의 최종 점수를 획득해 양호등급을 취득, 69.8점으로 보통등급을 취득했던 6차 평가와 비교해 모든 항목에서 개선된 점수를 받았다.

특히 이번 평가에서는 24개 생보사중 현대라이프생명, 동부생명, BNP파리바카디프생명, 알리안츠생명, DGB생명, 미래에셋생명, 교보생명이 80점대의 점수를 획득해 연금·생사혼합보험 약관 평가에서 최초로 우수등급을 받았다.

반면 ING생명, 삼성생명, 한화생명은 60점대의 점수를 얻어 상대적으로 낮은 보통등급을 받았다.

◇우려가 현실로···손보사 우수등급 ‘전무’
손보업계는 생보업계과 달리 이번 약관이해도평가에서 과거보다 떨어진 성적표를 받았다. 이는 개인보다는 법인을 대상으로 주로 판매되는 일반보험 특성상 잦은 법률 용어 거론이 불가피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평가에서 17개 손보사 중 우수등급을 획득한 보험사는 전무했고, 미흡등급을 받은 손보사가 10개사에 달했다. 보통등급과 양호등급을 받은 손보사는 각각 4개사와 3개사에 그쳤다.

일반손해보험 약관은 평가위원 평가 결과 평균 57.3점(100점 만점)과 일반인 예비평가 7.4점(10점 만점)을 획득했다. 이는 동일한 상품군을 대상으로 시행됐던 6차 평가 당시의 59.8점, 7.5점과 비교해 각각 2.5점, 0.1점 악화된 점수다.

그 결과 손보업계는 평균 58.9점의 최종 점수를 획득해 미흡등급을 취득하면서 61.3점으로 보통 등급을 취득했던 6차 평가와 비교해 모든 항목에서 불량한 평가를 받았다.

더케이손보, 악사손보, 흥국화재는 70점대의 점수로 양호등급을 획득하며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반면 서울보증,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한화손보, 동부화재, 삼성화재, KB손보, MG손보, ACE손보, 미쓰이스미토모해상은 60점 미만의 점수로 미흡등급을 받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전문가들의 검수를 거치며 약관을 명확하게 할수록 일반 소비자가 이해하기 어려워지는 어려움이 있다”며 “평이하게 표현하면 약관 해석이 불분명해 질 수 있고 명확하게 표현하려면 약관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아 보험사들의 고민도 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