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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 임단협 ‘제2라운드’ 돌입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신임 노조위원장 선출 선거로 인해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던 KB손해보험의 임금단체협약 제2라운드가 시작된다.

노조 집행부 임기 만료로 인해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KB손보의 임단협 노사 갈등이, 새 노조위원장 선출로 다시 시작되는 모양새.

보험업계는 양종희 KB손보 사장 내정자가 공식 부임 이전부터 부담스러운 짐을 짊어지게 됐다며, 추후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KB손보 임단협 협상 제 2라운드 돌입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 사측과 2015년 임단협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KB손보 노동조합은 노조원 투표를 통해 박태완 신임 노조위원장을 선출했다.

KB손보 GS지원부 소속인 박태완 신임 노조위원장은 임남수 전임 노조위원장 등 총 4명의 후보자와 경합을 벌인 끝에 최종 득표율 45%를 기록했으며 노조 분회장, 회계감사, 상근부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KB손보 노조가 신임 노조위원장을 선출함에 따라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던 KB손보 노조와 사측의 2015년 임금단체협약이 제 2라운드로 접어들게 됐다.

노조는 LIG손보가 매각되는 상황에서 직원들이 작년 임금 인상률 등에서 사측 요구안을 수용했던 만큼, 임금 인상률 6%와 당기순이익의 30%를 초과이익분배금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해왔다.

반면 사측은 저금리와 미국지점 손실 등 경영 악화를 이유로 임금 인상률 2% 제시하고, 초과이익분배금지급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해 노사 갈등이 발생했다.

거듭된 협상에도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노조는 지난해 11월17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으나, 쟁의조정이 결렬됐고 의견 관철을 위해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당초 파업도 불사하겠다던 노조는 기존 노조위원장과 집행부의 임기 만료에 따른 선거로 인해 잠시 갈등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새 노조위원장 선출로 임단협 협상 갈등이 재부상하고 있는 형국이다.

◇ 양종희 KB손보 사장 내정자 첫 단추 잘 꿰어야
보험업계는 임단협 협상과 관련해 오는 3월 공식 취임하게 될 양종희 사장 내정자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서 KB금융지주는 지난달 28일 지배구조위원회에서 양 내정자를 KB손보 신임 사장으로 내정했고, 보험업계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복심(腹心)으로 알려진 양 내정자 사장 임명을 통한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 창출 및 확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최근 아킬레스건인 미국지점 손실을 털어내며 반등세로 접어든 KB손보는 향후 최대 과제로 내부조직 결속력 강화가 손꼽히고 있다. KB금융과 KB손보 간 시너지 효과 발생의 핵심이 상호 영업망을 활용한 교차지원인 만큼, 내부 직원들 사이의 소통과 화합을 위해 임단협 노사 갈등을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 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양 내정자가 공식 취임 이전부터 부담스러운 짐을 떠안게 됐다”면서 “미국 지점 손실을 털어냈다고는 하나 누적 자동차보험 적자가 15조원에 달하는 등 경영이 결코 수월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KB손보의 임단협 갈등은 LIG손보 인수 등 여러 사안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노조가 현재의 요구 조건을 쉽게 철회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미 해를 넘긴 임단협 협상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