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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제도 실효성 미비 보험업계 ‘한 목소리’



[보험매일=방영석기자] 금융당국이 올해 독립투자자문업자(IFA)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나 보험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회의 규제로 보험업계의 IFA시장 진출이 불가능하게 되면서, 제도 도입 시 큰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됐던 보험사와 보험대리점(GA)은 IFA를 영업에 활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보험업계는 설계사 위주로 발전해온 국내 보험시장 특성상, IFA 제도가 정착하더라도 직접 자문료를 지불하며 이를 활용할 소비자는 소수에 불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 보수는 자문료 ‘한정’…제조‧판매업 겸영 ‘불가’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는 IFA 제도 도입에 대비, IFA 등록 업체를 자본시장법상 투자자문업 등록을 한 곳으로 제한하고 제조‧판매업과 겸영을 금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제도 도입 이후 보험 분야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던 보험사와 GA들의 IFA시장 진입이 원천 봉쇄돼, 당초 전망과 달리 보험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융위가 발표한 ‘IFA 제도 도입 계획’에 따르면 금융위에 투자자문업 등록을 마친 곳 가운데 ▲금융상품 제조·판매사로부터 자문 대가 수취 금지 ▲제조·판매업 겸영 불가 ▲제조·판매사와 계열관계 불가 등의 요건을 충족한 업체만이 IFA 자문 영업을 시작할 수 있다.

보험업법상 투자자문업 등록이 불가능한 GA는 물론, 보험사 또한 자회사 설립을 통해 IFA시장에 진출 할 수 없기 때문에 보험업계의 IFA 제도 활용 가능성은 없어진 셈이다.

금융위는 현재 보험업법을 개정하거나 IFA 요건을 조정하는 것은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40만명에 달하는 보험설계사는 향후 IFA 제도에서 완전히 배제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보험 분야 관련 IFA시장은 보험영업을 포기하고 별도로 투자자문사를 설립한 보험사와 GA 출신 재무설계 담당 인력들로 채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설계사들이 IFA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보험 영업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IFA로 전환하는 사례가 많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 은행이나 증권사 PB 혹은 재무 설계사들이 따로 자문업체를 설립하는 것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 “제도 실효성 크지 않을 것”
금융당국의 규제로 인해 향후 IFA 제도를 영업 활동에 활용하고자 대비한 것으로 알려진 보험업계의 전략도 대폭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대형사의 경우 해외 IFA 제도 도입 사례를 분석하는 한편 전속 설계사를 재교육하거나 GA 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IFA 조직을 구성하는 방안 등을 고려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보험업계는 보험사와 GA가 모두 IFA 제도에서 배제되면서 IFA시장이 정착하더라도 보험 분야 자문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설계사 위주로 발전해온 국내 보험시장 특성상 상품 판매에 대한 수수료 지급에 익숙한 소비자가 많기 때문에, IFA를 통해 자문을 받고 직접 비용을 지불하는 경우가 적을 것이란 분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위가 지나치게 엄격하게 IFA 진출 기준을 설정하면서 향후 IFA시장이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효과가 부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시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규제로 인해 적어도 보험 분야에서는 IFA 제도 도입의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