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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보험사 보수적 리스크 관리·자본확충 필요”



[보험매일=위아람 기자]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 장기금리가 급등하여 우리나라 장기금리도 상승하는 상황에 대비하여 보험회사의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와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 미국 장기 금리 상승 추세 당분간 지속
18일 보험연구원 조영현, 전용식, 이혜은 연구원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보험산업에 미치는 영향’에서 “당분간 미국 장기금리 상승영향으로 국내 장기금리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며 “보험회사는 환리스크뿐만 아니라 다양한 리스크에 노출되므로 급리 급등에 따른 실물경제 위기 발생 가능성에 대비하여 리스크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이후 인플레이션 기대로 미국 장기금리가 급등하였고 이 영향으로 우리나라 장기금리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보험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기준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가 다소 상향 조정되었는데 이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다는 증거로 미국 장기금리 상승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해 원화약세, 소비자물가상승에 의해서도 우리나라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게 된다고 예측했다.

보험연구원은 완만한 장기금리 상승은 기본적으로 보험산업의 수익성과 실질적 건전성을 개선하나 성장성에는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금리확정형 부채 비중이 높은 보험산업은 금리상승에 의해 자산운용이익률이 부채부리이율에 비해 높게 상승하여 이차역마진 완화로 수익성이 개선된다는 것이다.

보험연구원은 현행 제도상 금리 상승으로 RBC 비율은 하락하나, 2021년 시행예정인 부채시가평가제도 기준으로는 재무건전성이 개선된다고 밝혔다.

보험연구원은 금리 조정의 후행성으로 저축성보험의 경쟁력 약화 및 해약이 증가한다며 보장성보험은 가격하락에 의한 일부 수요 증가가 가능하나 보험산업은 저축성 상품 비중이 높아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 금리 가파르게 상승하면 실물경제 충격
또한 보험연구원은 현 경제 상황에서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할 경우 실물경제에 대한 충격으로 보험산업의 수익성, 건전성 및 성장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가계와 기업의 부채상환 부담을 급격하게 증가시킬 정도로 금리가 빠르게 상승한다면 보험산업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보험연구원은 중산층의 보험수요 급감 및 해약 증가로 성장성 및 수익성에 부정적인 효과가 발생하고 장래이익이 높은 계약 중심으로 해약이 증가할 경우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며 대출 및 부동산, 회사채 등 위험자산의 부실화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험연구원은 보험산업 대출의 신용리스크가 높아지고 있어 위기 감내 여력이 과거에 비해 감소한 점도 우려된다며 무위험의 약관대출 비중이 줄고 부동산담보대출 및 대체투자 관련 대출이 증가하고 있어 특히 손해보험사의 대출리스크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았다.

보험연구원은 금리 급등 시 현행 RBC비율이 빠르게 악화되어 자본확충이 필요하나 일부 보험회사는 자본확충 여력이 부족하여 부실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수익성과 성장성이 낮은 보험회사들은 충격이 커서 RBC 비율이 100% 미만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또한 보험연구원은 저금리 대응전략으로 보험회사의 해외투자가 급증하였는데 미국 금리 인상에 의한 환율 상승 및 변동성 확대로 환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회사는 해외채권의 대부분을 헤지하기 때문에 실질적 환리스크는 높지 않으나 해외 부동산리스크, 국가리스크 등의 해외투자리스크 노출에 대해서 상시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험연구원은 “국내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장기적으로 큰 폭의 금리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보험사들은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고 RBC 비율이 낮은 회사들은 자본 확충을 충분히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