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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가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3고 현상’으로 전환됐음에도 여전히 신음하고 있다.
저출산과 저성장에 따른 미래 성장 기반이 확보되지 않은 가운데, 금리 및 환율, 물가 등이 오르면서 부정적 요인이 더해지면서다.
◇ 금리‧환율‧물가 급상승, 업황 부담 가중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올해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등의 3고 현상으로 직‧간접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고금리는 이전의 저금리 문제를 일부 불식시키는 역할을 했지만 새로운 문제점을 안고 왔다.
가장 큰 문제는 보험사의 대표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 비율을 크게 떨어뜨렸다는 점이다.
RBC 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수치로, 보험업법에서는 100%로 규정하고 있고, 금융감독원은 150% 이상 유지할 것을 권고한다. 가용자본은 다양한 리스크로 인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 요구자본은 리스크가 현실화할 경우의 손실금액을 뜻한다.
올해 금리가 급등하면서 보험사들의 가용자본은 크게 줄었다. 이는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과 현금배당 예정액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1분기 기준 보험사 RBC 비율은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36.8%포인트 떨어졌다. 별다른 방안이 없는 상태에서 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다.
이 같은 상황에 금융당국은 책임준비금 적정성 평가제도(LAT)의 잉여금 40%를 자본으로 인정하는 구제안을 마련, 상반기 보험업계 RBC 비율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했다.
고환율과 고물가도 부담이다. 환율이 높아지면 소비자의 경기 침체 불안감을 키워, 잠재적 보험 가입 여력을 축소시킨다.
고물가의 경우 손보업계에 간접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가져왔다. 물가가 치솟으면서 소비자의 가계 부담을 불러왔고, 이는 실손보험료 인상률 하락과 자동차보험료 인하 압박으로 이어졌다.
소비자 가계 부담이 잇따르면서 생활과 가장 밀접한 실손보험은 보험료 인상폭을 낮추고, 물가 지수에 포함되는 자동차보험의 보험료는 인하하라는 압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고금리가 보험사에 이익이 되는 부분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상반기 상황만 보면 금리 인상으로 보험업계 전반의 건전성 지표가 하락하면서 자본확충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환율과 고물가는 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만큼 보험 상품에 대한 소비가 줄어들 수 있고, 보험사의 보험료 압박까지 이어져 보험사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