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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보험사들이 생명‧손해보험협회로부터 부여받은 배타적사용권 건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형적으로 변해가는 인구 구조에 내수 시장이 축소되는 반면, 경쟁은 심화하면서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고 단독으로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을 활용하기 위한 방안이다.
◇ 5년 만에 34건 동일 ‘최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생명‧손해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가 보험사들에 부여한 배타적사용권은 생명보험 9건, 손해보험 25건으로 총 34건이다.
배타적사용권은 보험사들이 독창적인 상품을 개발하면, 협회가 일정 기간 독점해 판매할 수 있도록 한 일종의 특허권이다.
생보사 중에서는 대형사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이 각각 1건씩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았다.
이 외에 농협생명이 2건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라이프‧푸르덴셜생명‧KDB생명‧BNP파리바 카디프생명 등이 1건씩의 배타적사용권을 받았다.
특이점은 신한라이프가 배타적사용권 제도가 시행된 이후 처음으로 최장 기간인 12개월을 부여받았다는 점이다.
신한라이프는 지난달 출시한 ‘신한3COLOR 3대질병보장보험’이 질병 이력에 따라 ▲퍼플형(우량·표준체) ▲블루형(간편심사) ▲그린형(초간편심사)으로 구성됐으며, 각 유형 내에서도 개인 건강 상태에 따라 보험료 할인율을 차등 적용한다는 점에서 독창성을 인정받았다.
손보사 중에서는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이 각각 5건씩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으며, 업계 최다를 기록했다.
이 외에 KB손해보험이 4건, 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흥국화재 등 3사가 각각 3건, 삼성화재와 MG손해보험이 각각 1건씩의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았다.
이전까지 연간 배타적사용권 부여 건수를 보면 2017년 34건으로 올해와 동일하게 가장 많았다. 당시에는 생보업계에서 21건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이 발생했다.
올해 배타적사용권이 5년 만에 최다 건수를 기록할 수 있었던 건 국내 보험시장의 구조가 변화하는 가운데, 시장 자체가 축소하고 있어서다.
현재 우리나라는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었다. 미래 보험사들의 가망 고객인 신생아 수는 줄어드는 반면, 노인 인구는 계속 늘어난다는 뜻이다.
이는 보험사들이 고령층을 대상으로 눈을 돌리고 시장을 개척해내야 한다는 걸 말한다.
이런 가운데 시장 경쟁은 점점 심화하고 있다. 가구당 보험가입률은 99%를 넘어서 일반적인 형태로는 보험에 가입할 사람이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100명 중 1명만 보험을 가입하지 않은 사람의 비율”이라며 “새로운 위험과 제도 변화, 소비자의 지속적인 보험 가입 니즈가 있어야 상품이 판매되기 때문에 꾸준히 독창적인 상품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