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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이 금융당국의 고강도 정기검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인수 절차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우리금융은 정기검사에서 경영실태평가도 함께 거치는데, 낮은 등급을 받으면 자회사 편입 절차에도 제약이 생길 전망이다.
◇ 자회사 편입 앞두고 압박 기조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다음날 우리금융‧우리은행에 대한 사전검사에 착수한다.
사전검사가 끝난 후 내달 초 정기검사가 개시될 예정이다. 정기검사는 일정한 주기마다 진행되는 것으로, 우리금융의 기존 일정은 내년이었다.
일정이 다소 앞당겨진 셈인데, 우리금융의 부당대출 건과 함께 M&A(인수합병) 적격성 등을 중점적으로 다루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최근 불거진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관련 불법 대출에 엄정한 제재를 시사한 바 있다.
금감원이 발표한 수시검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4월 3일부터 올해 1월 16일 기간 중 우리금융 전임 회장은 친인척 관련 차주를 대상으로 616억원의 대출을 실행했다.
대출 건 중 일부는 심사 및 사후관리 과정에서 통상의 기준, 절차를 따르지 않고 부적정하게 취급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해당 건이 지주 및 은행의 내부통제가 정상 작동하지 않은 사안으로 판단, 엄중하고 심각하게 인식한다고 설명했다.
정기검사가 시행되는 금융기관은 필수적으로 경영실태평가도 함께 거친다. 경영실태평가란 경영활동에 수반되는 자본적정성, 자산건전성, 경영관리, 수익성, 유동성, 내부통제, 리스크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제도다.
가장 양호한 등급인 1등급부터 5등급 사이에서 평가 후 등 낮은 등급의 경우 자회사 출자, 해외 진출 등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
우리금융은 동양생명과 ABL생명 패키지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까지 체결한 만큼 당국의 고강도 조사 예고에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 은행 경영실태평가에서 내부통제 항목 평가 비중이 상향 개정된 점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내부통제 항목은 기존엔 전체 평가에서 5.3%를 차지했지만, 금융사고 예방, 자금세탁방지 등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기 위해 올해 15%까지 대폭 상향됐다.
우리금융은 이번 경영실태평가에서 2등급 이상을 받아야 자회사 편입 과정에 차질이 없는데, 3등급 이하를 받으면 인수에 제동이 걸린다.
우리금융은 2021년 경영실태평가에서 2등급을 받았지만, 올해는 내부통제가 엄격한 기준으로 다뤄지면서 3등급 이하를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회사 편입, 검사 후 제재 수위 등 모두 금융위에서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데 검사국의 기조가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라며 “부당대출 건은 전 회장 재임 당시 발생한 건이지만 사전 보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점 등 현 임원진들의 내부통제 책임론이 함께 불거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적극 추진되나 했더니…불발 가능성
오랜 기간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잠재매물로 거론된 바 있고 올해 다자그룹이 국내 시장 철수를 목표했던 만큼 매각 성사 기대감이 높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