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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지급여력비율 하락, 자본 규제 개편이 필요한 시점

보험회사의 재무 건전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금융당국이 규제 방향을 다시 설정하고 있습니다.

보험사들의 자본 적정성이 흔들릴 경우, 장기적인 보험금 지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사안입니다. 특히 최근 시장금리 하락과 새 회계제도 도입 등의 외부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자본건전성 관리에 대한 압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급여력비율(K-ICS) 하락 원인과 현황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 현황에 따르면, 전체 보험사의 평균 K-ICS 비율은 206.7%로 전 분기보다 11.6%포인트 하락했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25.5%포인트나 줄어든 수치입니다.

세부적으로는 생명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이 203.4%, 손해보험사는 211.0%로 나타났습니다. 일부 중소형 보험사들은 감독 기준인 150%를 간신히 넘는 수준에 그쳤고, 특정 회사는 5% 미만의 충격적인 수치도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하락 배경에는 시장금리 하락으로 인해 가용자본이 줄어든 반면, 보험계약마진(CSM) 확보를 위해 장기 보장성 보험 판매를 확대한 것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실제로 가용자본은 작년 4분기 대비 10조 원 이상 감소했고, 반대로 요구자본은 1조5천억 원가량 증가했습니다.
 

보험사 실적도 꺾였다

그동안 호황을 이어왔던 보험사의 실적도 꺾이는 분위기입니다.

2023년 전체 순이익은 14조 원 이상으로 전년 대비 4.6% 늘었지만, 2024년 1분기 잠정 순이익은 4조1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감소했습니다.

이는 시장 환경의 변화뿐 아니라, 새 회계제도와 지급여력 규제 강화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입니다. 보험사들은 이제 실적 중심의 단기 전략보다는, 자본건전성과 장기 수익구조 확보라는 과제에 더 주목해야 할 시점입니다.
 

자본 규제, 어떻게 달라지나?

금감원은 보험사의 자본 부담을 줄이기 위해 규제 완화를 추진 중입니다. K-ICS 비율 기준을 현재 150%에서 130%로 낮추는 개편안을 예고했으며, 이에 대한 시행령과 감독규정 개정을 진행 중입니다.

또한 금감원은 하반기 중에 기본자본 중심의 지급여력 규제 도입 방안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제도는 보험사들이 양질의 자본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부실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금리, 환율, 주가 등 시장지표의 변동에 대응하는 보험사의 리스크 관리 역량에 대해서도 집중 점검할 계획입니다. 단기 실적에 집중한 CSM 확보 경쟁이 자산 건전성을 해치지 않도록 유도하겠다는 의지로 보입니다.

특정 보험사의 자본확충 이슈도 감시 중

최근 논란이 된 A보험사의 후순위채 조기상환 보류와 관련해서도 금융당국은 해당 보험사와 구체적인 자본확충 방안을 논의 중이며, 빠른 정상화를 목표로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A보험사의 경영실태평가 결과는 5월 말에서 6월 중 마무리될 예정이며, 평가 결과에서 자본 적정성 항목이 4등급 이하로 나올 경우 적기시정조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다른 보험사들도 신종자본증권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대부분 차환 여력이 있다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입니다. 하지만 시장금리나 신용등급 변동에 따라 자본조달 조건이 불리해질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결론적으로, 보험업계는 지금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재무건전성 규제는 완화되지만, 자본의 질적 기준은 더 엄격해질 전망입니다.

보험사들은 단기 실적 경쟁보다는 장기적인 안정성 확보에 더 집중해야 할 것이며, 소비자 입장에서도 자본건전성이 확보된 보험사를 선택하는 기준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향후 금융당국의 자본규제 개편안이 어떻게 최종 확정될지, 그리고 각 보험사들이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