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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법 개정 이후 보험중개사의 역할,  ‘리스크 컨설턴트’로 진화 중

2025년 상법 개정은 단순한 법률 조항의 변경이 아니라, 기업 경영 전반의 리스크 관리 방식 자체를 바꾸는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이제 기업들은 법적 책임을 외면할 수 없는 시대에 놓였고, 보험의 역할이 단순한 ‘비용 대비 보장’에서 경영 리스크를 대비하는 전략적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보험중개사의 역할과 위상도 크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보험 상품을 ‘전달’하는 입장이었다면, 이제는 기업의 리스크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전문 컨설턴트로 진화해야 할 시점입니다.

상법 개정, 왜 기업 리스크를 키웠을까?

2025년 개정된 상법은 주주대표소송 요건 완화, 이사의 책임 강화,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 의무화 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제 경영진은 단지 경영 성과만 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법적 책임을 직접 지는 구조로 바뀌게 되었고, 그에 따라 리스크 부담도 커졌습니다.

이제 기업들은 과거처럼 ‘리스크는 피하면 된다’는 접근이 아니라, 보험을 통해 리스크를 사전에 관리해야 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습니다.

임원배상책임보험(D&O), 관심 급증

대표적인 보험이 바로 **임원배상책임보험(D&O)**입니다.
이 보험은 경영진이 회사 업무를 수행하다가 소송을 당하거나 손해배상을 요구받았을 때, 그 책임을 일정 부분 보험으로 보장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입니다.

실제로 중소·중견기업까지도 D&O 보험 가입을 확대하고 있고,
어떤 손보사의 통계에 따르면 전년 대비 가입 건수가 27% 이상 증가했다고 보고됐습니다.
특히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는 D&O 보험 문의가 급증하는 모습도 나타났습니다.

법률비용보험, 이제는 필수 도구

소송은 단순히 배상금 문제만이 아닙니다. 법률 대리인 선임, 자료 준비, 방어 전략 등 모든 과정에서 막대한 비용이 발생합니다.
이때 도움이 되는 것이 바로 법률비용보험입니다.

예를 들어, A 중견 제조사는 주주대표소송에 휘말려 10억 원 이상 비용이 발생할 위기였지만, 법률비용보험을 통해 상당 부분을 보전받았다고 합니다.
이 경험이 계기가 되어 협력사들도 보험 가입을 검토 중이라고 하니, 실질적인 효과가 입증된 셈입니다.

보험중개사, ‘상품 전달자’에서 ‘위험 설계자’로

이제 중요한 변화는 보험중개사의 역할 확대입니다.

예전에는 보험사 상품을 단순히 소개하고 전달하는 정도였지만,
이제는 기업의 조직 구조, 산업 특성, 리스크 지형까지 분석하여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설계해주는 것이 요구됩니다.

글로벌 중개사인 마시(Marsh), 에이온(Aon) 같은 대형 플레이어들은 이미 이 영역을 선점했지만,
국내 보험중개사들도 중소·중견기업 맞춤 서비스, 규제 이해도, 산업 특화 경험이라는 강점을 가지고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 접목도 ‘차별화 포인트’

보험중개사의 변화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디지털 기술의 활용입니다.

• AI 기반 리스크 진단 시스템

• 자동화된 보장 추천

• 데이터 기반 보험료 비교

• 간편 청구 시스템

이러한 기술은 보험중개사의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고객과의 신뢰도도 함께 높일 수 있는 열쇠입니다.

디지털이 접목된 보험중개 플랫폼은 단순히 ‘편리한 가입’을 넘어서,
정확한 진단 → 맞춤 추천 → 빠른 청구 처리까지 전 과정을 혁신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 관점에서 본 핵심 포인트

첫째, 상법 개정은 보험 시장 확대의 기회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판매’를 늘리는 전략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기업의 리스크를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설계하는 ‘컨설팅형 중개’가 정답입니다.

둘째, 기업보험 시장의 핵심은 신뢰와 전문성입니다. 상품 지식만이 아니라 법률, 회계, 리스크 분석 능력까지 함께 키워야 보험중개사로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셋째, 디지털화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보험중개사는 기술을 통해 업무 효율성은 물론, 고객의 체감 만족도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구조를 갖춰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상법 개정은 보험업계에 있어 단순한 제도 변화가 아니라 리스크 관리 중심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신호입니다.

보험중개사에게는 기회의 문이 활짝 열렸지만, 준비된 자만이 그 문을 통과할 수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보험중개사가 기업의 전략적 파트너로 거듭날 수 있는 전환점입니다.

전문성, 디지털 경쟁력, 고객 중심 사고를 함께 갖춘 보험중개사라면 그 변화의 중심에 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