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비교사이트 보험프라자

[보험매일=임근식기자] 24일 열리는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KB금융의 LIG손해보험 인수건의 상정을 통해 인수승인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그 다음 수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금융과 LIG손보는 금융위원회의 인수승인이 떨어지면 KB금융과 LIG손보 대주주간 정식으로 매매계약을 체결한다. 이후 지분 매각 대금을 주고 받게 되고 KB금융과 LIG손보는 임시주총을 열어 정관변경을 마치면 모든 일정이 마무리된다.

KB금융과 LIG손보는 이 과정이 한 달 남짓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어 LIG손보가 ‘KB손보’로 사명을 바꿔 공식 출범하는 시점을 1월말이나 2월초로 예상하고 있다.

인수가격 재협상 여지 남겨둬
금융위의 인수승인이 나면 먼저 KB금융과 LIG손보 양측은 인수가격 재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당시 LIG손보 대주주 지분 19.47%를 6,85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으나 LIG손보 미국법인 손실액이 1000억원을 넘어섰기 때문에 인수계약서상의 단서조항에 따른 것이다.

LIG손보측도 이 부분을 어느 정도 감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IG손보 관계자는 “물건을 사려는 입장에서 좀 더 싼 가격에 사고 싶은 것은 당연한 게 아닌가”라며 사실상 인수가격 재협상의 여지가 있음을 인정했다.

계약실행 지연이자도 협상의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KB금융과 LIG손보 대주주간 매매계약을 체결할 당시 10월 27일까지 금융위 심사가 마무리되지 않으면 10월 28일부터 계약금 대비 연 6%수준의 계약실행 지연이자를 지급토록 하는 조항이 있다.

양측의 계약에 준한다면 KB금융은 LIG손보에 12월 23일 현재 62억 7천만원의 지연이자가 발생한다. 그러나 KB측이 고의로 계약을 지연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 LIG손보측이 ‘두 회사 간 협의를 통해 금액조정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어 지연이자가 일정부분 감해 질것이 확실시돼 보인다.

LIG손보 피인수 후 인사문제 ‘촉각’
LIG손보는 KB금융으로의 피인수 후 인사문제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B금융이 손보업에 진출하고 있지 않아 LIG손보가 KB금융에 피인수 되더라도 고용승계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임원이나 고위간부의 경우 KB금융쪽 인사가 배치될 수 있어 일부 임원이 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LIG손보 관계자는 “KB금융으로 인수된다하더라도 당장 LIG손보 임원의 해임조치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1~2년 후에는 자연스럽게 몇몇 자리가 KB금융측 인사로 교체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KB금융의 LIG손보 인수승인이 기정사실화됨에 따라 금융시장의 평가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금융가에서는 LIG손보가 KB금융으로의 자회사 편입이 확실시 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와 함께 KB금융지주와의 시너지가 확대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LIG손보는 올해 4분기에 32억원의 순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하지만 내년 1분기 흑자로 돌아서 455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LIG손보가 내년도에는 손해율 개선 등으로 힘입어 연간 순이익도 2천181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