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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매일=이흔 기자] 보험사들이 내년도 경영전략 키워드로 일제히 내실·수익 등을 들고 나왔다.

많은 보험업체가 올해 초 '성장'을 목표로 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그만큼 저금리·저성장으로 요약되는 '뉴노멀'의 파고가 거세 보수적으로 경영하지 않고는 위기대응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부화재는 내년 키워드로 '내실경영'과 '책임경영' 두 가지를 꼽았다.
동부화재는 손해보험 시장에서 저성장, 저금리에 저수익을 더한 '3저'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하는 한편 임직원의 '의식 재무장'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복안이다.

롯데손해보험 역시 내년도 '내실'을 다지는 것을 목표로 조직을 재정비할 예정이다.

한편, 자동차보험 등 부문의 손해율이 치솟는데 따른 수익성 악화를 어떻게 극복할지도 업계의 큰 화두다.

올해 실적부진을 겪다 최근 임원진의 절반 가까운 15명을 해임한 메리츠화재의 내년 키워드는 '수익'과 '생존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자사의 핵심 경쟁력에 집중해 수익성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정부 당국의 정책 모멘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등 기업의 생존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성장기반 확충'을 기조로 잡았던 농협생명도 '수익성'에 내년 사업계획 초점을 맞추고 보장성 보험 포트폴리오를 더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해상[001450]은 올해의 '정도'와 '효율'에서 내년에는 '경쟁력'과 '성장'으로 키워드를 바꿨다.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뉴노멀 시대에 대응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지속적인 성장의 기반을 닦을 방침이다.

반면 업계 수위인 삼성생명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질적 성장을 통한 회사가치 극대화' 경영방침을 내년에도 유지하기로 했다. 삼성화재는 '변화·혁신·실천'을 모토로 삼았다.

이밖에 교보생명은 '고객보장 확대'를, 신한생명은 '변화의 시작'을 각각 내년 키워드로 설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보험회사를 둘러싼 시장환경은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글로벌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보험사들이 비상경영 체제로 보장성 상품에 주력하면서 자산운용 이익을 늘리려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