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매일=방영석기자] 흥국화재가 UBI 자동차보험상품 개발을 발표했지만 상품 개발을 위해 민감한 개인정보 수집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등 정착 과정은 험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UBI 자동차보험 상품은 차량에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차량정보 수집 장치를 부착해 운행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한 뒤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 운전자의 운행패턴과 사고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보험료를 산정한다. 보험업계는 UBI 자동차보험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 개인정보수집 관련 규제 완화와 인프라 확충 지원, 할증방식 도입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보험업계 "UBI 보험 상품 정착까지 선결할 문제점 많다" 손보업계는 우선 UBI 보험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필수적인 차량정보수집 시스템이 민감한 개인정보와 연관돼있다는 사실을 거론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UBI 자동차보험은 개인위치정보 수집 없이 불가능하다"며 "도입이전 반드시 선결해야 할 과제는 개인정보 수집이 어디까지 정당화 될 수 있는지 정하는 것"이라 말했다. 그는 또 "사물인터넷을 활용해 운전습관을 알 수 있지만 개인 보험가입자의 이동 경로를 보험사가 수집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며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규제 행보를 이어온 금융당국이 과연 UBI 보험 정착을 위해 규제를 완화할 것인지 회의적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보험상품 개발을 위해 기술적인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나 그 비용이 보험사가 부담하기에는 무리라는 지적도 나왔다. 다른 손보업계 관계자는 "UBI 자동차보험상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차량정보 수집 관련 부속을 자동차에 부착시키거나 도로에 차량정보를 전송하는 장치들을 설치해야 한다"며 "특정 보험사가 해당 자동차 보험을 도입하기 위해서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 지적했다. 이밖에도 국내 UBI 자동차보험에 외국과 달리 '할증 방식'을 도입하기 어려운데다 수요자도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외국 UBI 자동차보험은 운전행태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할뿐 아니라 '할증'하기도 하지만 한국에서 '할증' 방식을 도입하기에는 소비자 인식이 좋지않다"며 "국내 보험사가 사고가 난 이후 보험료를 할증하는데 사실상 '보험금 할증'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의식해 사고가 난만큼 운전행태가 나쁘다고 UBI 방식을 반대로 적용하는 것이다"라며 보험료 '할증' 방식이 보험사에서 현실적으로 도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결국 평소 운전 거리와 속도에 따라 일부 고객들만 보험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할증방식 도입이 어렵고 고객층까지 한정적이라면 보험사 입장에서는 투자를 이어갈 유인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개발 성공하면...소비자·보험사·정부 '모두가 이득' 한편, KT는 흥국화재와 공동으로 정보통신기술(ICT)를 활용해 운전자 습관을 분석하고 보험료를 달리 적용하는 UBI 자동차보험 상품을 개발하겠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두 회사는 "UBI 보험 개발로 운전자가 저렴하게 보험 상품에 가입할 수 있고 안전 운행 습관을 갖도록 유도해 차량사고율과 연료비 절감 혜택도 얻을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보험사는 저위험 고비용의 우량 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정부도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와 탄소배출량 감소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에서는 영국 인슈어더박스사와 미국 프로그래시브사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연계해 UBI 자동차보험을 출시한바 있으며 주력 상품으로 판매하는 등 현지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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