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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지부동’ 방카 25%룰 둘러싼 논란 확산




[보험매일=송현섭 기자] 보험 전업사들이 은행계 보험사와 방카슈랑스 영업제한을 둘러싸고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14일 보험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임종룡 위원장이 직접 나서 금융개혁의 일환으로 ‘원스톱 금융서비스’가 가능한 금융복합점포를 운영하겠다며 보험사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은행계와 일부 보험사를 뺀 대부분 전업사들과 보험대리점협회 소속 설계사들은 조직적인 서명전까지 벌이며, 복합점포에 대한 입점을 적극 저지할 예정이다.

◇ “복합점포, 설계사 밥그릇 뺏어”
특히 오는 16일 국회에서 열리는 공청회는 사실상 은행계 보험사와 전업사간 세력대결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여 25%룰 찬반논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복합점포 반대론자들은 “보험사의 복합점포 입점은 결국 은행계에만 수혜가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결국 전업 보험사와 대리점 설계사들의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들은 또 “금융위가 최근 방카슈랑스 25%룰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복합점포에서 보험을 취급하게 되면 이를 기점으로 자연스럽게 룰이 깨지게 될 것”이라며 “열악한 현장에서 고생하는 설계사들의 밥그릇을 금융지주와 은행으로 넘기려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반면 한 은행계 보험사 관계자는 “방카슈랑스 영업에 25%룰을 적용하는 규제는 아마 우리나라가 유일할 것”이라면서 “불합리한 금융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봐야 한다. 정부가 일부 대형 보험사의 눈치만 보지 말고 전향적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전업사들도 잘 알고 있겠지만 설계사 위주의 대면채널이 대세인 국내 영업현실에서 복합점포가 혀용돼도 실적이 급증할 수는 없다”면서 “정부가 비합리적 규제를 유지하고 배타적인 권리를 누리려는 대형 전업 보험사들의 요구에 굴복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는 일부 은행이 보험사와 제휴해 설계사를 직접 파견해 영업을 강화하려고 했으나 통상 대면실적보다 낮아지자 철수한 사례처럼 대형 전업사들에게 위협이 못 된다는 주장이다. 심지어 한 업계 관계자는 “복합점포에서 보험을 팔더라도 ‘생보 빅3’, ‘손보 빅4’ 등 대형 전업사 위주의 산업구조가 깨질 가능성은 전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