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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야가림 보행자 사고 사망자 이틀에 한명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작년 주정차 차량 시야가림 보행자 사고로 인해 이틀에 한명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돼 보행자의 안전 의식 제고와 교차로 부근 주정차 단속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SUV 차량의 경우 높은 전고로 인해 모든 연령의 평균 신장을 상회, 시야가림 사고유발 비율이 등록비율 대비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어린이의 경우 반대편 방향에서 오는 차량과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잦았다.

◇교통사고 감소했지만···보행자 사고 도리어 증가
6일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경찰 자료와 보험사 접수 사고 동영상 자료를 분석해 이같은 내용의 ‘주정차 차량 시야가림 보행자사고 실태’를 발표했다.

연구소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 경찰 교통사고 통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체 사고는 22만 6,878건에서 22만3,552건으로 1.5% 감소했으나 같은 기간 보행자 사고의 경우 4만 9,353건에서 5만 315건으로 오히려 1.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연구소가 보험사에 접수된 사고 동영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주정차 차량 시야가림으로 인해 작년 총 1만 226건의 사고가 발생, 전체 보행자 사고의 20.3%를 차지해 보행자의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시야가림 보행자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총 156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4,762명의 3.3% 수준으로 추정됐다. 이는 약 이틀에 한명 꼴로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뜻이다.

사고유형별 분석 결과 대다수 사고는 차량 진행방향과 상관없이 발생했지만 어린이의 경우는 차반대편 방향에서 오는 차량에 의한 사고 발생 빈도가 높았다.

연구소 조사 결과 ‘진행방향차량에 의한’ 사고는 59%였으며 ‘반대방향차량에 의한’ 사고가 41%로 집계, 대다수 사고가 차량 진행방향과 상관없이 발생했다.

연구소는 “어린이의 경우 차량 사이를 지날 때 왼쪽만 살피고 나오는 경우가 많아 반대편 방향에서 오는 차량에 대한 주의력 부족하다”며 “이로 인해 반대방향 차량과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SUV차량, 등록 비율 대비 사고 발생 비율 2배
연구소가 주정차 차량 시야가림 사고를 차종별로 분석한 결과 SUV차량이 사고 발생률이 가장 높았다.

SUV차량은 전고가 국내 연령의 평균 신장을 상회, 좁은 시야로 타 차량에 비해 사고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연구소가 국토교통부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등록된 SUV차량은 총 309만대로 전체 등록 차량의 15.4%였으나 같은 기간 SUV차량의 시야가림 보행자 사고 발생률은 30%에 달했다.

이에 따라 연구소는 시야가림 보행자 사고 방지를 위해 보행자와 운전자의 안전의식 제고를 촉구하는 한편, 횡단보도나 교차로 부근에서의 주정차 차량에 대한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고병곤 연구원은 “보행자 사고는 무단횡단이나 차량 사이 무분별한 보행, 보행자 신호위반 등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므로 방지를 위해서는 보행자의 주의가 필수적”이라며 “횡단보도·교차로 부근 등 시야가림 사고위험 지점을 ‘레드존’ 등 절대 주정차 금지구역으로 지정하고 과태료 상향 등 집중관리를 통해 주정차 차량을 반드시 제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