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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매일=손성은 기자] 고령화 추세로 노후준비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비퇴직 인구 중 퇴직 후 필요한 소득을 미리 계산해 보는 등의 재무 준비와, 건강관리 및 대인과계에 필요한 비용을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 노후 준비 위한 구체적 준비 부족
25일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발간한 ‘은퇴에 관한 부부의 7가지 실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비퇴직 성인 대다수가 퇴직 이후 필요한 소득에 대해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비퇴직 성인 1,72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7.4%는 ‘은퇴 후 필요한 소득이 얼마인지 계산해본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 특히 배우자 유고시 홀로 남을 배우자의 노후생활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응답은 전체 2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 준비를 위한 재무적 의사 결정 과정에서 부부간 대화도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부의 재무적 협력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돈 문제에 대해 거의 상의하지 않거나(5%)’, ‘급할 때만 대화를 나눈다(35%)’라고 답변해 우리나라 부부 5쌍 중 2쌍은 돈 문제를 거의 상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 간 재무와 관련해 대화를 나누지 않는 이유로는 “한 사람이 알아서 관리하기 때문에”가 가장 큰 이유였다.

의료비 및 장기 간병비에 대한 준비도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은퇴 부부의 노후 의료비 마련 계획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전체 응답자 중 55%가 “장기 간병비 마련을 위해 특별히 준비하는 것이 없다”고 응답했다. “의료비를 별도로 마련한다”고 답변한 경우는 34%에 불과했다.

중장년층 부부 대다수는 자신들의 노후 준비보다 자녀 지원을 우선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연구소의 설문조사에 응답한 비은퇴자 가구의 67%가 “노후준비가 어렵더라도 자녀를 우선 지원하겠다”고 응답했다.

◇ 은퇴 이후 설계 부부간 협력 필요
은퇴 이후 생활에는 경제적 문제 뿐 아니라 건강, 대인관계 등 많은 요인들이 미침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비은퇴 가구가 은퇴 준비를 단순히 돈 문제로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은퇴연구소가 비은퇴 가구의 생활영역별 은퇴준비 수준을 지수화하여 비교한 결과, 재무적인 준비가 78.7점으로 잘 되어있는 사람들도 ▲건강 63.7점 ▲활동 60.1점 ▲관계 65.9점 등 비재무적인 측면의 은퇴준비 수준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이후 삶에 대한 부부간 대화 대화도 부족했다. 40~50대 부부 설문조사 대상자 중 32%만이 은퇴 후 삶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자의 사망이나 심신쇠약 상황 등에 어떻게 대처할지 의사결정을 해둔 경우도 매우 드문 것으로 조사됐다.

윤성은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은퇴준비는 막연한 계획보다는 은퇴의 현실과 각자의 사정을 고려한 실질적인 계획과 준비가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배우자와의 대화를 통해 상황을 공유하고, 의사결정 과정에 함께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출처 : 보험매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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