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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 LIG투자증권 매각 '순항'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KB손해보험의 자회사 LIG투자증권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돼 KB금융지주의 KDB대우증권 인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KB손보는 KB금융이 대우증권 인수에 성공하면 자본규모 업계 1위 증권사로 도약하는 계열 증권사를 통해 향후 보험영업 활동과 매출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LIG투자증권 매각 후보 '3파전’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보는 희성·케이프·JB금융지주 등 3개 인수 후보들의 자금조달 계획 등을 검토해 다음주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한다.

KB손보는 우선 협상 대상자를 선정한 뒤 매각금 협상을 마치고 11월 말까지 LIG증권 매각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KB손보는 지난 2008년 이후 신규 증권사 인가가 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LIG증권의 매각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또한 LIG증권은 영업부문 중 IB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고, 복합점포 설립 시 중복 영업점 폐쇄없이 기존 은행 지점을 활용한 복합점포 입점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실제로 LIG증권 본입찰에 참여한 희성그룹과 JB금융지주, 케이프인베스트먼트는 이 같은 장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의 방계회사인 희성그룹은 경쟁사를 압도하는 자금동원력을 앞세워 가장 강력한 LIG증권 인수 후보로 꼽힌다.

지난해 희성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희성전자는 연결기준 매출 2조5,724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550억원과 381억원에 달해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의 인수 금액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JB금융지주는 증권사를 인수할 경우 은행·캐피탈·증권·자산운용사를 아우르는 종합금융지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LIG증권 인수 행보를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JB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3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실적이 122.7% 급증, 1,500억원으로 추산되는 LIG증권 인수 금액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상남도 양산에 본사를 둔 케이프 또한 LIG증권 인수전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방금융지주들이 안정적인 성장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비은행부문 경쟁력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 기준 903억원에 달하는 자본을 보유한 케이프 역시 LIG증권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

이에 따라 금융업계는 후보사들이 LIG증권 인수를 위해 1,500억원 수준으로 알려진 시장 예상가보다 높은 금액을 KB손보측에 제시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KB손보 관계자는 "시장에서 LIG투자증권을 매력적인 매물로 판단, 적극적인 인수 의사를 밝혀왔다"며 "매각금 협상 등의 사안이 남아있지만 인수의사를 밝힌 회사들과 의견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LIG투자증권 매각까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직까지 결정된 사항은 없지만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수준의 인수금액이 제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은행·증권 계열사 시너지 효과 ‘극대화’
KB금융은 LIG증권 매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매각금을 활용해 경쟁사 대비 월등한 자금력을 확보, 대우증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은 현재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대우증권 우리사주조합과 함께 대우증권 인수 입찰적격자로 선정된 상태다.

KB손보는 금융지주의 대우증권 인수가 성공하면 국내 최상위 수준의 증권사 점포망과 계열사 임직원을 활용, 연계판매 등을 통해 매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금융이 인수를 추진하는 대우증권은 올해 상반기 기준 자본총계 4조3,049억원으로, NH투자증권(4조4,954억원)에 이어 증권업계 2위다. KB금융의 기존 증권사(KB증권)와 합병할 경우 자본 규모는 업계 1위로 올라선다.

KB손보 관계자 "대우증권이 LIG증권과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의 임직원·지점들을 보유한 만큼 KB손보가 향후 이를 영업에 활용할 경우 그 성장성은 무궁무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