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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업계, 車보험료 인상 마무리 단계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지난해 말 금융당국의 규제완화 이후 시작된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그간 침묵을 지키고 있던 손해보험업계 1위 삼성화재가 개인용, 영업용 자동차보험료 인상조정을 단행한 것.

중소형사에서부터 시작된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업계 전체로 번져나가며 거의 모든 손보사가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결정한 상황이다.

◇ 자동차보험료 인상 행렬 끝물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금융당국의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 발표 이후 진행된 손해보험업계의 자동차보험료 인상 행렬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자동차보험료 인상은 지난해 하반기 중소형 손보사에 시작됐다. 지난해 7월 AXA손보 이후 같은해 9월 메리츠화재, 11월 한화손보, 롯데손보, 흥국화재, 더케이손보, MG손보가 보험료를 인상 조정했다.

자동차보험료가 서민 경제와 밀접한 만큼 금융당국의 암묵적 압박을 받아온 대형사는 다소 늦게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실시했다.

올해 1월 현대해상이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했고, 3월 KB손보 역시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인상 조정했다.

그리고 지난 4월15일자로 업계 1위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료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삼성화재는 이날 개인용, 영업용 자동차보험료를 각각 2.5%, 8.8% 인상했다. 개인용자동차보험료 인상은 지난 2010년 이후 6년 만이다.

삼성화재는 자동차보험료 적정 손해율 초과에 따른 것이다.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13년 83.3%, 2014년 83.2%, 2015년 82.6% 등 적정 수준인 77~78%를 상회하는 수준을 유지해 왔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그동안 타사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손해율을 보여 보험료 인상을 자제해 왔다”라며 “사업비율을 감축하는 등 자구노력을 했음에도 적정 손해율을 초과하는 상황이 지속돼 원가에 반영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사고자와 무사고자의 요율 차이를 확대해 무사고 운전자의 보험료 변동은 최소화했다”며 “부부한정특약에 가입한 30~40대의 3년 이상 무사고자 등 손해율이 양호한 가입자는 보험료가 오히려 인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2차 보험료 인상 올까?
손해보험업계의 자동차보험료 인상은 손해율 악화에 따른 부담으로 인한 결정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88.0%로 적정 손해율인 78%를 10%포인트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 수년간 지속적으로 유지돼 자동차보험 적자는 지난 2013년9415억 원에서 2014년 1조1017억 원, 지난해 1조1100억 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전부터 손보업계는 손해율 악화에 따른 부담을 경감하고자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시도해왔으나, 금융당국에 의해 섣불리 보험료를 인상 조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규제완화로 상품 가격 자율화가 보장됐고, 금융당국이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방침이기에 손해율 악화 현상이 지속될 경우 또다시 자동차보험료가 인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썬 자동차보험료 인상 작업이 마무리에 접어든 단계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손보사들이 지속적으로 손해율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게 쉽게 해결되는 부분이 아니기에 향후 또다시 보험료가 인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