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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경북화재 이재민 화재보험 ‘문제없어’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화재보험에 가입한 강원‧경북 이재민들이 산불로 인해 입은 피해를 정상적으로 보상 받을 것으로 보인다.

손해보험업계는 화재보험 약관상 면책 조건으로 명시된 자연재해에 산불은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 보상절차를 밟아 이번 산불로 발생한 이재민들의 피해를 구제하겠다는 입장이다.

손보사들은 화재보험 가입률이 지난 3년간 정체돼 있는 상황에 주목, 소비자들이 불의의 사고에 대비해 화재보험에 가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산불피해, 자연재해 면책조건 관계없이 보상
11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최근 강릉과 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은 기존에 가입한 화재보험을 통해 피해의 대부분을 보상 받을 예정이다.

앞서 강원도 강릉과 삼척, 경북 상주에서는 지난 5일 발생했던 화재가 4일간 계속되면서 2명이 사망·6명이 부상을 입었고, 건물 43동과 산림 340헥타르가 소실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화재보험은 화재로 인하여 생기는 손해를 보상하는 보험 상품으로 가입자들은 화재보험을 통해 건물과 동산, 교량과 삼림 등에 발생한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화재의 발생 원인이 자연재해인 ‘산불’이기 때문에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보상하지 않는 화재보험 약관상 이재민들이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높았다.

실제로 화재보험은 보통 약관을 통해 전쟁과 자연재해 등으로 발생한 화재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시하고 있다.

다만 손보업계가 화재보험 약관상 산불은 자연재해가 아니며 산불로 발생한 피해 역시 정상적으로 보상하겠다는 입장을 연이어 밝히면서 이 같은 우려는 기우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화재보험 보험약관에서는 지진과 분화(噴火), 폭발에 의한 화재를 면책사유로 하고 있으나 지진의 경우 특약을 통해 별도 보상이 가능하며 산불은 면책사유에 해당되지 않는다.

실제로 손보사들은 이번 산불의 여파로 발생한 39세대 85명의 이재민들 중 기존에 화재보험에 가입했던 소비자들의 피해 규모를 파악한 뒤 대인‧대물 보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산불은 일반적으로 자연재해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고객들이 많지만 화재보험 약관에서는 산불을 자연재해로 명시하고 있지 않다”며 “최근 대규모 산불로 손해를 입은 고객들은 기존에 가입한 화재보험을 통해 대부분의 피해를 구제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화재보험 매출규모 3년째 ‘하락세’
이처럼 전통시장과 임야지역 등에서 발생한 대규모 화재로 인적·물적 손해가 해마다 발생하고 있지만 손보업계의 화재보험 매출규모는 장기간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안전처 국가화재정보센터에 따르면 화재로 인한 전통시장 피해규모는 지난 2014년 9억5,800만원(63건)에서 작년 11억4,800만 원(104건)까지 늘었다.

반면 손보업계의 화재보험 매출액은 지난 2014년 3,082억원에서 2015년 2.2% 떨어진 3,017억1,100만원으로 감소한 이후 작년에는 1% 하락한 2,987억2,900만원까지 지속적으로 줄었다.

손보사들은 화재보험 가입률이 지난 3년간 정체돼 있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화재보험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정부가 정책적으로 이를 뒷받침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보험업 자체가 예기치 못한 화재를 대비하는 화재보험에서 시작됐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화재보험의 중요성을 상대적으로 간과하는 측면이 높다”며 “화재보험 의무가입 범위를 일정 규모의 음식점과 숙박업체 등으로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정부의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