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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매일=이정애 기자] 렌트카를 이용해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뒤 보험사 등으로부터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뜯어낸 보험사기단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교통사고를 유발한 뒤 상해 피해를 부풀려 보험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주범 홍모(25)씨를 구속하고 김모(25)씨 등 공범 18명을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홍씨 등은 지난 2010년 6월부터 지난 1월까지 렌트카를 빌린 뒤 서울과 의정부 일대를 돌며 일명 '칼치기 수법' 등으로 총 32차례 교통사고를 내 보험사 11곳으로부터 8000만원의 보험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홍씨 등이 주로 사용한 '칼치기 수법'은 한 번에 4~5명이 차량에 동승한 채 주행하다 차선을 변경하는 차량을 향해 순간적으로 속도를 올려 부딪치는 보험사기다.

이 밖에도 홍씨 등은 길을 걷다가 달리는 차량의 사이드미러에 신체 일부를 부딪치는 '손목치기' 수법과 주행 도중 급정거를 해 따라오는 차량의 추돌을 유도하는 수법도 사용했다.

신호위반이 잦은 교차로 등을 물색해 신호위반을 하는 차량으로 돌진해 범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경찰조사 결과 같은 범죄로 교도소에서 복역하다 출소한 홍씨를 주축으로 학교동창이나 동네 선후배 등으로 구성된 보험사기단은 유흥비와 생활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또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낮고 교통사고가 상대 과실로 인정받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렌트카를 범행에 동원했다.

경찰은 피해 보험사로부터 고의사고가 의심된다는 진정서를 접수 받고 수사에 착수해 공범들을 붙잡은 뒤 지난 9일 마포구 은신처에 숨어있던 홍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달아난 공범 전모(27)씨를 추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