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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매일=주가영 기자] ING생명이 자살보험금 논란, 희망퇴직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17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ING생명보험지부는 MBK파트너스가 ING생명을 인수할 당시의 약속과 달리 고용보장 약속을 어겼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ING생명은 지난 16일 노조와 희망퇴직을 위한 1차 실무교섭회의를 열고, 희망퇴직 조건과 계획을 노조에 전달했다.

사측은 연환산보험료(APE) 등 회사 경영현황을 근거로 전체직원의 30%에 해당하는 270여명의 직원을 구조조정 하겠다고 노조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ING생명 노조는 오는 18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MBK파트너스 앞(서울파이낸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ING생명 노조 관계자는 “MBK파트너스는 ING생명 인수당시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것과 기존에 노조가 체결한 단체협약 및 고용안정 협약서를 승계하겠다고 약속했다”며 “하지만 MBK파트너스는 인수 6개월도 되지 않아 약속을 깨버리고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나서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MBK파트너스가 투기자본의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며 “희망퇴직이 새로운 기회라는 정문국 사장은 본인부터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비꼬았다.

앞서 ING생명은 지난해 8월 금융감독원 검사에서 재해사망특약 2년 후 자살한 90여건에 대한 200억원의 보험금(2003~2010년)을 미지급한 사실이 적발됐다.

2010년 4월 표준약관 개정 이전 생명보험 약관에는 자살을 ‘재해사망’으로 보고 보험금을 지급한다고 명시했지만 ING생명은 이 보다 금액이 적은 일반사망보험금을 지급해 온 것.

금감원은 이미 ING생명에 기초서류 약관 이행 미비 등으로 임직원에 경징계와 과징금을 부과하겠다고 사전 통보한 상태다.

특히 자살보험금 문제는 ING생명뿐만이 아니라 생명보험업계 전반에 끼칠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금감원이 ING생명의 자살보험금 미지급 관련 보험사의 손을 들어주게 되면 소비자단체에서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고, 그 반대의 경우 보험사가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는 게 업계 의견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지속 등으로 경영여건이 악화되면서 보험회사들의 구조조정이 잇따르고 있다”며 “자살보험금의 경우 생보업계 전반적으로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돼 오는 24일로 미뤄진 제재심의 결과에 관심이 쏠려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