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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산업은 신계약을 발생시켜 기존 계약에 대한 보험금을 지급하는 수지상등의 원칙을 바탕으로 한다. 저출산으로 신계약은 줄어들고 위험률이 높은 고령 인구가 증가하면서 보험산업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새롭게 떠오른 유병‧고령자 시장의 현황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보험사의 기본적인 수입은 보험료에서 시작한다. 보험료는 신계약에서 발생하지만, 신규 계약을 발생시키는 출생률은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보험금 지급이 위험률이 높은 고령 인구는 매년 늘고 있다. 보험사들은 이들을 대상으로 한 노인 요양, 헬스케어 서비스 제공 등 신시장 발굴에 힘쓰고 있다.
◇ 출생률은 매년 감소, 고령자는 증가
보험연구원은 지난 6일 ‘2023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를 통해 내년도 보험산업 수입보험료가 올해 대비 2.1%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보험연구원이 이처럼 전망한 건 인플레이션 확대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고,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경기둔화 추세가 내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시장이 포화됐다는 점도 보험업계의 수입보험료 성장 저하의 원인 중 하나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가구당 보험가입률은 98%를 넘어섰다. 국민 100명 중 98명이 보험을 가입한 상태로, 일반적 형태의 가망고객이 2명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신계약을 발생시키고 주기적인 보험료 수입이 있어야 자산운용에 따른 수익률로 계약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하는 등 산업이 유지되지만, 그럴 수 없는 구조로 바뀌고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보험사의 가망고객과 직결되는 출생률은 매년 역성장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합계 출산율은 2017년 1.052, 2018년 0.977, 2019년 0.918, 2020년 0.873, 2021년 0.808까지 점점 줄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은 수지상등의 원칙에 기초해 계약자의 보험료를 모아 보험사고에 대한 보험금을 지급하는 게 기본”이라며 “하지만 새로 보험을 가입해야 하는 신생아가 줄면서 새로운 가입자를 유입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보험사들은 고령자와 유병자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고령자와 유병자는 사고 발생 위험성이 높은 만큼 손해율 악화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그동안 인수 문턱을 높였었다.
고령자와 유병자를 대상으로 시선을 돌리면서 시장의 규모는 급격히 커졌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 인구 수는 871만명으로 전년 대비 5.1%(41만9100명) 증가했다. 전체 인구 중 구성비는 2016년 13.3%에서 지난해 16.8%로 높아졌다.
◇ 요양·건강관리 사업 집중 강화
보험업계에서 고령·유병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요양사업과 헬스케어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KB손보는 2016년 11월 노인 요양서비스 전문 자회사인 KB골든라이프케어를 설립했다.
보험 선진국인 일본의 사례를 본 떠 성과를 낸 사업에 시동을 걸고, 다양한 데이터를 축적해 이를 보험 상품 개발과도 연계하기 위해서다.
또 지난해 헬스케어 자회사 KB헬스케어도 설립, 통합 건강관리 플랫폼 ‘오케어’를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지난 2월 생보업계 최초로 헬스케어 자회사인 신한큐브온을 출범, 전문적으로 고객의 건강을 관리해 관련 데이터 축적을 시작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이 외에 다른 보험사들도 헬스케어 서비스와 관련해 콘텐츠부터 플랫폼까지 산업 역량을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