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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이 유사암 납입면제 특약을 재판매하기로 하면서 손보업계 해당 특약이 다시 활성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이 소비자의 모럴해저드(도덕적해이)로 인한 보험사 건전성 악화를 우려해 판매 중단을 권고했지만, 법적 효력이 없다는 판단에 일부 손보사가 판매를 강행한 효과다.
보험료 전액을 지원하는 방식은 형평성에 따라 사라지는 방향으로 정해졌지만, 보험료 지원 형태에 따른 영업 방침으로 각사의 실적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 DB‧KB손보, 유사암 납면 담보 설계 가능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이날부터 종합보험과 자녀보험에 한해 유사암 진단 시 보험료 납입지원 특약을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보험료 납입지원은 보험금 지급사유 발생한 날부터 매 1년 단위로, 보장보험료 합계의 50%로 특약 가입금액을 설계한 경우 지급받을 수 있다.
KB손해보험은 오는 19일부터 종합보험, 자녀보험, 유병자(3·5·5, 3·3·5)보험 상품에 대해 유사압 납입지원 특약을 판매하기로 했다.
납입면제는 보험가입자가 보험료를 내는 기간동안 재해 또는 질병을 원인으로 보험료를 내기 어려운 장해 상태가 됐을 때 보험사가 보험료를 대신 내주는 것을 말한다.
KB손보 유사암 납입면제 특약은 유사암 진단 시 보장보험료의 50%를 보험금 형태로 지원해주는데, 보험금을 1년 단위로 매년 지급한다는 게 특징이다.
예컨대 납입보장 보험료가 10만원일 경우 유사암 진단 시 50%인 5만원을 매월 보험금으로 수령하는 형태다. 이를 1년 단위로 지급한다.
KB손보는 이달 초부터 유사암 납입면제 판매 재개를 검토한 바 있다.
당시에는 ‘오! 금쪽같은 자녀보험’에 대해서만 유사암 납입면제 특약을 설계 가능토록 검토했지만, 최근 적용 상품군을 확대 결정했다.
KB손보의 이 같은 결정은 업계의 방향성을 따라가기로 한 것이다.
유사암 납입면제 특약은 메리츠화재가 지난 7월 업계 최초로 성인 보험에 신설하면서 손보업계 이슈 상품으로 떠올랐다.
유사암이란 감상선암, 기타피부암, 경계성종양, 제자리암 등으로, 일반암보다 발병 확률이 높지만, 완치 가능성도 높은 질병이다.
메리츠화재가 발병 확률이 높은 성인보험에 탑재해 시장을 선도하면서 경쟁이 과열됐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