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익성 강화 차원에서 격화됐던 제3보험 경쟁이 내년에는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생보업계는 단기납 종신보험과 경영인정기보험의 환급률이 떨어지고, 변액보험 매출이 반등하지 못하며 주력 수익성 상품의 경쟁력을 잃었다.
손보업계는 금융당국의 잇따른 상품 제한으로, 경쟁력 부문에서 상대적 우위에 있던 상품들이 일원화되는 방식으로 개정되면서 차별점을 잃어가고 있다.
◇ 종신‧정기‧변액보험, 줄줄이 부진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23일 오후 생명보험사들에 경영인정기보험 판매를 즉각 중단토록 했다.
금감원의 이 같은 조치는 경영인정기보험의 판매 행태와 상품의 특징을 악용한 사례가 적발되면서 이뤄졌다.
경영인정기보험은 법인 경영진의 유고 시 사업장의 운영에 발생할 수 있는 금전적 리스크를 보전해주는 상품이다.
하지만 순기능에 그치지 않고, 법인 자금으로 보험료를 내고 일정기간 이후 환급률이 낸 돈 이상으로 전환하면 해지해 차익을 발생시킨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또 법인 사업자의 지인이나 친인척 등이 설계사로 둔갑해 수수료까지 수취하거나, 설계사에게 고액의 불법 리베이트를 요구하고 받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에 금감원은 생보업계에 차익거래 방지 방안을 마련토록 하는 동시에 저축성보험으로 오인해 가입하지 못하도록 개정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부터는 생보사들이 단기납 종신보험의 환급률을 인하하거나 판매를 중단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때 136%까지 치솟은 환급률로 소비자가 가입할 때 저축성보험으로 오인할 수 있고, 생보사들의 건전성 문제까지 번질 수 있어서다.
내년부터는 단기납 종신보험을 가입할 때 120% 미만의 환급률로만 설계할 수 있는 만큼 경쟁력이 사라질 것이란 분석이다.
변액보험의 부진도 악재 중 하나다. 높은 금리에 증시가 반등하지 못하며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생보사들은 제3보험 판매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며 “신사업을 위해 요양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는데, 관련 상품들도 대부분 제3보험 영역인 만큼 경쟁은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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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보험매일(https://www.fin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