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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보험사들이 자본확충에 나선 가운데, 회사 상황에 따라 자본을 조달하기 어려운 곳도 나타나고 있다.
현금흐름, 재무건전성 등 상환 여력이 비교적 양호한 곳에 수요가 몰리는 반면, 그렇지 못한 곳은 수요 미달과 이자 부담으로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당국의 제도 보완에 큰 영향을 받는 중소사일수록 이 같은 상황은 심화될 전망이다.
◇수요조사 단계서 발행 철회한 보험사 나타나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이 1,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연기했다.
롯데손보가 진행한 수요예측은 기관투자자 대상이지만 발행회사의 최종 발행금액에 미달하는 경우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않은 기관투자자, 전문투자자 및 일반투자자도 참여할 수 있게 돼 있다.
롯데손보는 개인투자자를 모집해 수요를 채우기보다 발행 자체를 철회한 상황이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금리 상황, 급격한 경제와 대외 여건 변화 및 새로운 제도 도입 등으로 투자자 보호를 위해 발행 시점을 연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손보뿐만 아니라 다른 중소사들의 자금조달은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자본성 증권을 발행할 때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현금흐름, 자산 건전성, 계열사 지원 여부 등 다양한 요소가 작용한다. 수요조사 결과를 토대로 균형 방식을 산출한다.
이 과정에서 금리가 상단에서 형성되면 이자부담도 커진다.
가령 보험사들의 평균 운용자산이익률은 3~4%대를 기록하고 있다. 자본조달 금리가 5~7% 수준으로 이뤄진다는 가정이면 이자 부담이 커진다는 의미다.
문제는 금융당국의 제도 보완이 중소사의 건전성 강화 여력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23년부터 금융당국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후 낙관적 가정이 있었다며 제도를 손질해 왔다.
희비 갈린 보험사 자금조달 ‘빈익빈 부익부’
금감원은 자의적 가정을 활용해 보험사들이 계약서비스마진(CSM)을 과대 산출하고 이익을 부풀렸다고 판단했다.
작년에는 무‧저해지 상품의 해지율 가정을 보수적으로 적용토록 했다. 이는 보험사의 책임준비금 적립액을 더 쌓아야 한다는 의미인데, 요구자본 증가로 건전성이 악화할 수 있다.
◇자본확충 분주한 보험사…자본성 증권 발행 러쉬
앞서 보험사들은 역대 최대 규모의 자본성 증권을 발행한 바 있다.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자본성 증권은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등이 있다. 지난해 보험사가 발행한 자본성 증권의 규모는 총 8조6,550억원 규모로, 이는 전년 대비 174.4% 급증한 금액이다.
보험사들이 앞다퉈 채권을 발행하는 이유는 건전성 악화를 방어하려는 목적이 가장 크다.
일반적으로 보험사가 자본성 증권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은 지급여력비율 개선 등 자본건전성 확보에 쓰인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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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보험매일(https://www.fin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