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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생명이 건강보험 특약에 대해 올해 첫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며 생보업계 첫 포문을 열었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수익성 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 확보가 용이하다는 장점으로 제3보험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손해보험사가 제3보험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 상황에 후발주자인 생보사는 특약, 보장 확대 등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 생보사, 건강보험 경쟁력 강화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생명은 최근 생명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로부터 ‘실속 N 7대 질병진단특약’에 대해 6개월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았다. 올해 생보사 중 첫 사례다.

배타적사용권은 보험업계의 특허로 불리는 독점 판매 권한이다. 협회는 상품 개발의 독창성, 진보성, 유용성, 노력 정도를 판단해 3개월에서 길게는 1년간 배타적사용권 기간을 부여한다.

해당 특약은 암, 뇌혈관질환, 허혈성심장질환 등 7대 질병에 대해 고객이 선택한 횟수(1~N회) 만큼 보장한다는 신규 급부 방식을 인정받아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보장 횟수는 먼저 발생하는 질병부터 차례로 차감한다.

앞서 지난해 생보사는 총 10건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바 있다. 이 중 건강보험 관련 배타적사용권이 부여된 건 7건이다.

생보사가 배타적사용권 획득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건 건강보험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서다. 

건강보험은 생·손보 구분 없이 판매할 수 있는 제3보험 영역이지만, 손보사가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보험산업이 저성장기에 접어든 데다 생보사의 주력상품인 종신보험과 변액보험은 인구구조 변화 및 1인 가구 증가와 경제 불확실성으로 이전 수준의 매출을 기대하기 어렵다.

또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에서 연금보험과 같은 저축성보험은 CSM을 확보하는 데 불리하다.

이 같은 상황에 IFRS17이 도입된 2023년은 경기 불황과 맞물리며 생보사 저축성보험 초회보험료는 10조9억원으로 전년 대비 13조원(54.3%) 급감했다.

반면, 같은 기간 보장성보험 초회보험료는 1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00억원(29.3%) 증가했다.

건강보험에 주력한 결과로 지난해 생보사는 역대급 실적을 내기도 했다.

최근 2024년 4분기 실적 발표를 마친 동양생명은 건강보험 판매 증대 효과로 사상 첫 순익 3,000억원을 돌파했다. 

◇ 제3보험에 집중, 영역 희미해질 수도
일각에서는 경쟁으로 인해 생·손보업권 영역 구분이 희미해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제3보험 경쟁이 심화하면서 해당 상품의 개발도 활발해지고 있는데, 업권 특징을 살린 상품들의 비중이 줄어들고 보장성보험만 강조될 수 있어서다.

일례로 지난해 DB손해보험이 배타적사용권을 얻은 요양실손보험에 대해 생보사 진출이 허가된 것이 있다. 

생보사는 해당 상품이 요양원에서 발생한 비용을 담보로 하기 때문에, 간병보험으로 볼 여지가 있다는 입장이었다.

이처럼 생보업계 주력 상품이 부진하게 되면서, 생보사들은 손보업계의 제3보험 요율 공유도 요청한 상태다.

다만 손보업계는 생보사들의 같은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협의의 여지를 남기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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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보험매일(https://www.fin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