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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해보험 노조와 예금보험공사가 실사를 위한 상호 협의를 진행, 조만간 재개시될 전망이다.

앞서 두 번의 시도가 무산되며 예보 측은 가처분 신청까지 했지만, 이번 협의로 원활한 조율이 예상된다.

◇ 실사 물밑 작업…고용 불안은 여전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내주 중 MG손보 입점 실사 작업이 개시될 전망이다. 

예보가 MG손보의 매각을 주도하는 배경은 부실금융지정에 따른 업무위탁이다.

메리츠화재는 MG손보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이지만 실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시도한 실사에선 노조는 회사 자료가 외부로 나가는 것이 법률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자료 유출을 금지했다. 이어 실사팀이 기밀유지확약서를 사전 제출하지 않았다며 절차상 위법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 노조 측이 형식을 갖추면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전하자 예보는 이달 7일을 기점으로 실사 입점을 시도했다. 

다만 실사팀 방문 당일 노조 측은 메리츠화재가 우선협상대상자의 지위를 남용해 과도한 정보를 요구한다며 협조를 거부했다.

노조 측이 메리츠화재 인수에 부정적인 것은 표면적으론 법적 절차를 문제 삼지만, 고용 승계 불안이 가장 큰 이유다.

계약상 메리츠화재는 MG손보에 대해 주식매각(M&A), 계약이전(P&A) 방식 중 원하는 방식을 택할 수 있다. 두 경우 모두 예보의 지원이 가능한데 P&A 방식이 부채 및 자산에 대한 선택권이 있어 메리츠화재 입장에선 유리하다.

P&A 방식은 우량자산만 선택할 수 있고 고용승계 의무도 없다. 즉 메리츠화재가 계약만 가져가고 직원들의 고용승계는 책임지지 않는 것이다.

대규모 정리해고가 예상되는 만큼 메리츠화재 인수에 대한 직원들의 생계 불안이 클 수밖에 없는 것이다. 노조 측은 메리츠화재가 아닌 다른 인수자가 나타나길 바라는 입장이다. 

예보는 최근 실사 무산 관련 노조 측에 업무방해 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바 있다. 일정에 차질이 없다면 법원에 가처분이 인용되기 전 실사가 먼저 진행되는 셈으로, 법적 갈등도 해소될 기대가 크다. 

예보 측에 따르면 기밀유지확약서를 이미 MG손보 경영진에 전달했고 정보 유출 관련 우려 사항은 해소가 됐다는 설명이다. 

만약 이번 실사 시도 역시 노조 방해로 무산되고 가처분 이의신청까지 제기되면 매각은 더욱 장기화될 우려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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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보험매일(https://www.fin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