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가교보험사 전환 임박…설계사는 대리점 전환 준비 중
구조조정과 계약관리 중심으로 방향 전환, 보험업계 판도에도 변화 예고
금융당국, 이달 중 MG손보 최종 처리방안 발표 예정
금융당국이 이달 중 정례회의를 통해 MG손해보험에 대한 최종적인 처리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까지 인수합병을 시도했던 메리츠화재와의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이제는 ‘가교보험사’ 설립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가교보험사는 예금보험공사가 부실 금융기관을 인수한 뒤 임시로 운영하며 계약을 관리하고, 이후 적절한 매각 또는 청산을 추진하는 방식입니다. 신규 영업은 중단되고, 기존 계약 유지·관리에만 초점이 맞춰집니다.
이번 조치가 확정될 경우 MG손보는 사실상 영업 기능이 정지되고, 인력 감축과 조직 재편이 불가피해질 전망입니다.
전속설계사, ‘개인대리점’으로 전환 움직임
MG손보의 전속 설계사 조직은 현재 ‘개인대리점’ 형태로의 전환을 준비 중입니다. 개인대리점은 GA(법인 보험대리점)와 달리 개인이 주체가 되어 운영하는 형태로, 몇몇 보험사와 직접 계약을 맺고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입니다.
설계사 조직이 이렇게 움직이는 이유는, 가교보험사가 출범하면 MG손보는 신규 영업이 불가능해지고 설계사들과의 계약도 사실상 종료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즉, 회사로부터 더 이상 신규 상품 공급이나 조직적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개별 영업 기반을 재구축하려는 것입니다.
계약 이관 가능성 낮고, 수수료 보전도 불투명
설계사 입장에서는 기존 고객과의 계약을 이어서 관리하고 싶겠지만, 현실적으로 계약의 법적 소유권은 회사에 있기 때문에 계약 이관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특히 가교보험사라는 구조는 아직 국내에선 사례가 드물고, 법적·행정적 절차도 복잡합니다.
또한 기존에 약속된 ‘잔여 수수료’(초년도 이후 발생하는 수수료)의 지급 여부도 불확실합니다. 수수료는 해당 계약이 유지될 경우에만 발생하며, 이를 누가 지급할 것인지, 어떤 기준으로 지급할 것인지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따라서 설계사 입장에서는 고객 유지와 수익 보전을 동시에 보장받기 어려운 복합적인 불안정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고용 승계 실패한 메리츠화재 협상
메리츠화재가 MG손보 인수를 추진했지만 최종 무산된 배경에는 노조와의 고용 승계 갈등이 있었습니다. 메리츠는 전 직원 중 약 10%만 고용 승계하고, 퇴직 위로금은 6개월 수준으로 제안했지만, MG손보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일반적으로 희망퇴직 위로금은 24개월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메리츠 측 제안은 최소 수준에 그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협상 결렬이 결과적으로 더 큰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 아쉬움도 남습니다.
만약 노조와의 타협이 조금만 더 진전되었다면, 현재와 같은 전면적인 조직 축소 시나리오는 피할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가교보험사 설립 후 예상되는 구조조정
예금보험공사는 가교보험사를 소수 인원 중심으로 최소 조직으로 구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경우 기존 MG손보 직원 대부분은 구조조정 대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설계사뿐 아니라 본사 직원들 역시 명예퇴직, 희망퇴직, 전환배치 등 다양한 방식의 인력 감축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금융당국 입장에서는 계약자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지만, 실제 운용 단계에서는 인건비 절감과 효율성 확보가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보험시장에 미칠 파장
MG손보는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크지는 않지만, 저가 실손보험과 일부 틈새 상품에서 존재감을 보여왔던 회사입니다. 가교보험사로 전환될 경우 해당 시장의 빈자리를 다른 중소형 손보사들이 메우게 되면서, 보험 시장 내 경쟁 구도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또한 이번 사례는 설계사 조직의 취약성, 노사 협상의 중요성, 보험회사의 공적 관리 체계 등 여러 측면에서 보험업계에 시사점을 던지고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MG손보의 향후 방향은 이달 중 금융당국의 결정에 따라 최종 확정될 예정입니다. 현재로서는 가교보험사 설립이 유력하며, 이는 곧 대규모 구조조정과 영업 조직의 해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보험 소비자 입장에서는 기존 계약이 유지되느냐가 가장 큰 관심사일 것입니다. 다행히 금융당국은 계약자의 불안감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어 파산이나 감액 이전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한편, MG손보 설계사들은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각자의 생존 전략을 마련해야 할 시점입니다. 이는 단지 한 회사의 문제가 아니라, 업계 전체가 직면할 수 있는 구조 변화의 신호탄일지도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