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생보사, 서로의 전문인재 맞교환… 장기보험과 제3보험 전략 경쟁 본격화
보험업계에서는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간의 경계가 점점 흐려지고 있습니다.
각 회사가 부족한 역량을 외부에서 보완하기 위해 타 업계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입니다.
1. 손해보험사는 왜 생보 출신을 찾는가?
손해보험사는 장기보험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생명보험사의 경험 많은 인재를 영입하고 있습니다.
장기보험, 특히 건강보험 중심의 인보험은 새 회계기준(IFRS17) 시행 이후 수익성이 가장 높은 분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롯데손보는 최근 동양생명 출신 천수일 상무를 장기CPC기획부문장으로 선임했습니다.
이는 보장성보험 전략에 강점을 지닌 동양생명의 노하우를 흡수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됩니다.
롯데손보는 현재 지급여력비율(K-ICS)이 금융당국 권고치에 못 미치는 상황으로, 장기인보험의 수익성 강화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장기보험 상품 전략과 포트폴리오 개선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2. 생보사는 왜 손보 출신을 데려오는가?
생명보험사들은 제3보험 분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손해보험사 출신 인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제3보험은 상해, 질병, 간병 등 건강 관련 보험으로 손보업계가 생보업계보다 먼저 시장에 진출해 경험과 노하우를 더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대표 사례로 KB라이프생명은 삼성화재에서 장기상품개발을 총괄했던 한기혁 상무를 혁신상품본부장으로 영입했습니다.
그는 손해보험 업계에서만 20년 이상 장기상품개발 경력을 보유한 베테랑으로, 생보사 내 제3보험 역량 강화에 큰 역할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3. 인사 전략을 통한 구조 개편 가속화
보험업계 전반적으로는 실적이 좋은 회사의 전략을 따르기 위해 외부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우리금융의 인수가 예정된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모두 신한라이프 출신 CEO를 내정했으며, 이는 안정적 수익과 재무 구조를 갖춘 신한라이프의 전략을 도입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또한, 삼성생명도 기존의 내부 인재 중심 인사에서 벗어나 GA 및 손해보험사 출신 외부 인재를 영입하며 상품개발과 영업 전략 전환을 예고했습니다.
정리 및 시사점
장기보험은 보험사의 실질 수익성과 직결되는 핵심 분야입니다.
특히 IFRS17 도입 이후에는 보장성 보험을 많이 판매할수록 회계상 이익을 더 많이 인식할 수 있게 되면서 장기보험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손보사는 판매 조직과 운영은 강하지만 상품 설계 역량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생보사의 장기보험 전문가가 필요합니다.
반대로 생보사는 제3보험 역량이 부족해 손보사의 언더라이팅 및 상품개발 경험이 요구됩니다. 결국 보험업계는 업종 간 장벽을 허물고, 상호 보완적인 인재 영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 보험 상품 구조와 판매 전략, 인사 정책에도 지속적인 변화를 이끌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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