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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판매수수료 개편안, 설계사 이동 혹은 회사 존폐까지 영향

보험설계사 중심의 법인보험대리점(GA) 시장에 큰 변화의 물결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보험 판매수수료 개편안을 확정하면서, GA 업계는 물론 설계사 개개인의 영업 환경까지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번 개편의 핵심인 수수료 분할 지급 제도 강화와 1,200%룰 확대 적용은 업계의 체질 자체를 바꿔놓을 수 있는 중대한 사안입니다.
 

수수료 개편안의 핵심 내용

이번 개편안의 중심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수수료의 최장 7년 분할 지급

2. 수수료 및 지원금 관련 정보 공개 강화

3. 1,200%룰을 GA 소속 설계사까지 확대 적용

여기서 1,200%룰이란 계약 첫해 설계사에게 지급 가능한 모든 수수료(기본 수수료, 시책, 정착지원금 포함)를 월 보험료의 12배 이내로 제한하는 제도입니다.

그동안 이 룰은 주로 보험사 전속 설계사에게만 적용되었지만, 앞으로는 GA 설계사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설계사 이동과 GA 재편의 가능성

수수료 분할 지급이 도입되면, 설계사 입장에서는 초기 소득 감소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를 보전해주던 수단이 바로 정착지원금이었는데, 이번 개편으로 이 역시 규제 대상이 되면서 설계사의 이동 유인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 결과, 설계사 입장에서는 자금 여력이 있는 대형 GA로 몰릴 수밖에 없는 구조가 형성됩니다.

규모가 큰 GA는 기존에 축적된 유지 수수료나 자체 자금을 활용해 규정 내에서 일정 수준의 소득 보전이 가능할 수 있지만, 소규모 GA는 대응이 어렵습니다.

즉, 설계사 10명 내외만 빠져도 타격을 입는 100인 이하 중소 GA는 경영상 심각한 위기를 맞을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인수합병(M&A) 시장으로 내몰릴 가능성도 있는 것입니다.
 

지사형 GA의 유연성…인수합병의 촉매로 작용?

특히 지사형 GA는 독립적 지사 구조와 계약의 이전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 점에서, 이러한 재편 흐름 속에서 더욱 활발한 인수합병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잔여 수수료도 지사 계약과 함께 이전되기 때문에 매수인 입장에서도 수익성과 안정성이 보장되는 구조입니다.

한 GA 관계자는 "경영상 판단으로 양수도계약을 체결하면 기존 설계사들이 유지한 계약의 잔여 수수료도 함께 보존된다"며 "이는 투자 회수 관점에서도 매우 매력적인 요소"라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 관점에서 본 변화의 본질

보험 판매수수료 개편안은 겉으로 보기엔 설계사 수수료를 줄이는 조치처럼 보일 수 있으나, 실질적 목적은 보험계약 유지율 제고입니다.

즉, 한 번 계약한 고객이 오랜 기간 보험을 유지하도록 유도하고, 이를 설계사 소득과 직접 연결하려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설계사의 수익 감소, GA 간 경쟁 심화, 조직 재편과 같은 불안정한 시장 반응이 불가피합니다.

결과적으로 GA 시장의 양극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대형 GA는 생존하고 소형 GA는 정리되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

앞으로의 변화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금융당국이 GA 설계사에 대한 1,200%룰 적용 시기를 언제부터 명확히 규정할 것인지

• GA 업계가 설계사 정착금, 시책 구조를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

• 설계사들은 어느 GA로 이동하고, 어떤 기준으로 회사를 선택하게 될지

• 중소 GA들이 통합과 매각 외에 새로운 생존 전략을 내놓을 수 있을지

보험업계는 현재 단순히 상품 경쟁이 아닌 조직 간 생존경쟁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설계사 한 사람 한 사람이 핵심 자산인 GA 구조상, 이번 수수료 개편안은 단순한 제도 변화가 아닌 업계 생태계 전반의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수개월간의 시장 흐름을 꼼꼼하게 지켜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