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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보험사가 보장 횟수 및 타사 중복가입 제한을 없앤 암 통원비 상품을 선보이면서, 암 치료를 위한 통원으로 많은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는 방식의 마케팅을 하고 있다.

다양한 암 치료에 따른 외래 통원 횟수가 최대 월 11회에 그친다는 점을 미뤄보면 보험사의 이 같은 횟수 무제한 마케팅이 현실적으로 있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 횟수 제한 없다는 암 통원…연 11회가 ‘최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보험사가 최근 암 통원 치료비 보장 횟수 제한을 풀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보장 한도가 가장 높은 곳은 미래에셋생명(80만원)과 신한라이프(80만원)다.

이어 흥국화재 75만원, DB손해보험 70만원, 교보생명 70만원, 동양생명 70만원, 삼성생명 60만원, 현대해상 60만원 순으로 보장 한도가 높았다.

해당 보험금 수준은 소비자가 암 통원 치료를 받을 때 1회당 받을 수 있는 돈이다. 가입 담보는 암직접치료 상급종합병원통원자금과 암직접치료 통원자금 등 2개로 구분해 받을 수 있다.

이전까지는 암 통원비 한도가 20만~40만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경쟁이 심화하면서 현재 수준까지 올랐다.

문제는 이처럼 치솟은 통원비 한도로 일선 영업현장에서 외래 진료로 많은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는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령 보장 횟수 제한을 두지 않은 미래에셋생명이나 동양생명 상품을 판매할 때 1일 70만~80만원 수준이면, 매주 1년간 52주를 통원할 때 3,640만~4,160만원까지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는 방식이다.

하지만 실제 암 치료를 위한 외래 진료 일수는 이보다 한창 못 미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유방암으로 인한 외래 진료 입(내)원 일수가 연 평균 11.02회로 가장 많다.

이 외에 기관지 및 폐암으로 인한 내원이 10.49일, 간 및 간내 담관 관련 암 9.03일, 직장암 8.39일, 전립선암 7.57일, 결장암 7.36일, 유방의 제자리암 6.68일, 위암 6일, 갑상선암 3.47일, 자궁경부의 제자리암 3.43일 순으로 높았다.

통계를 바탕으로 보험금을 산정해보면, 소비자는 최대 지급액인 80만원 보장 시 연간 881만6,000원을 받을 수 있다.

암 통원비 담보의 보험료 수준이 저렴해 1만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20년납 기준 240만원 가량 보험료를 내고 최고 880만원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20년간 240만원 가량 보험료를 납입하고 880만원을 받는 게 비효율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해당 보험료를 암 진단비로 추가 가입하면 일시에 비슷한 수준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어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암 통원비가 저렴하다는 면에서 충분히 소비자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상품”이라면서도 “하지만 20년간 보험료를 내면서 받는 보험금 총액이 진단비로 일시에 받을 수 있는 금액과 비슷한 수준이면, 차라리 진단금을 높이는 게 더 현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후략

<출처 : 보험매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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