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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개편 가상도] 원수사·GA 대형 위주 재편 예상…중소 GA는 생존 압박

보험설계사 수수료 체계 개편을 둘러싼 논의가 보험업계 전반에 큰 파장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제안한 개편안의 핵심은 판매수수료를 최장 7년간 분할 지급하는 구조로 변경하는 것입니다.

이는 장기계약 유도를 통한 보험계약 유지율 개선이라는 명분이 있지만, 중소형 GA(법인보험대리점) 입장에서는 생존 기반을 위협받을 수 있는 민감한 사안으로 평가됩니다.

개편안이 적용될 경우, 원수사는 물론 GA 소속 설계사까지 모두 동일한 분할 수수료 체계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현재는 계약 체결 시점에 수수료 대부분을 일시 지급하는 구조지만, 앞으로는 3년에서 최대 7년에 걸쳐 나눠 받는 방식으로 바뀌게 됩니다.

이에 따라 특히 설계사 수가 많은 GA채널은 자금 운영에 상당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대형 GA의 경우 모회사 자금력이나 매출 규모를 바탕으로 어느 정도 대응이 가능하지만,
중소 GA의 경우 운영비 확보가 어려워지고 설계사 수당 지급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어 고용 불안, 조직 축소, 신규 채용 중단 등 연쇄적인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중소 GA 간 통합 혹은 대형 GA나 원수사로의 인수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반면 원수사 입장에서는 이번 개편을 통해 시책 경쟁을 완화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보험설계사에 대한 선지급 수수료를 분할 지급하게 되면, 과도한 인센티브 경쟁 구조가 완화되며 보험계약의 질도 장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시장 전체적으로 보면, 대형 GA와의 협업을 강화해온 대형 생명보험사나 손해보험사는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매출의 절대 비중이 안정적인 GA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오히려 이번 개편을 통해 시장 구조 재편에 있어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소형 외국계 보험사의 경우, 비교적 규모가 작은 GA와 제휴해 상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 수수료 개편이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상품 경쟁력과 시책 여력이 대형사 대비 낮기 때문에 GA 의존도가 높아, 조정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현재 일부 GA에서는 특정 원수사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지만, GA 채널 전체가 위축되기보다는
대형 중심의 구조 개편과 채널 재편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금융당국은 개편안에 대한 업계 의견을 수렴한 뒤, 1분기 내 설명회를 열고 최종안을 확정할 예정입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수수료 분급 체계가 현행대로 도입된다면, 자금력이 약한 GA는 생존 문제와 직결될 수 있다”며 “분할 지급 시기 유예나 최대 분할 기간을 축소하는 등의 보완책도 함께 논의되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이번 수수료 개편은 단순히 설계사 보상 구조를 조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보험사·GA·설계사 간 생태계 자체를 새롭게 재편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향후 보험시장에서 생존과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단기 대응을 넘어 지속 가능한 채널 전략과 유연한 조직 운영 체계 마련이 무엇보다 중요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