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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두코바니 원전, 한국 수주 확실시

최근 체코 정부가 한국수력원자력(KHNP)과의 두코바니 원전 5·6호기 건설 계약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국내 원전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번 계약은 단순한 건설 프로젝트를 넘어 한국 원전 기술의 글로벌 신뢰도와 유럽 시장 진입의 상징적 의미를 동시에 담고 있는 사안입니다.
 

체코 정부, 정치적 외압에도 ‘계약 강행’ 시사

체코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두코바니 원전 계약을 둘러싼 프랑스의 법적 대응과 유럽연합(EU)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체코 정부는 정치·경제 안보를 이유로 계약 강행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체코 총리와 대통령이 모두 한국과의 계약 체결에 찬성 입장을 밝힌 점은 매우 중요한 신호입니다.

총리는 “프랑스 EDF의 법적 대응은 에너지 안보를 위협하는 외압”이라고 규정했고, 파벨 대통령은 “계약 지연 시 전력난과 경제적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러한 정치권의 단합된 메시지는 단순한 산업계 이슈를 넘어, 이번 계약이 국가적 사안으로 격상됐음을 뜻합니다.
 

EU의 견제, 프랑스의 반발…국내 기업에 영향은?

이번 프로젝트가 이슈가 되는 또 다른 이유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계약 서명을 지연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EU는 한국 측이 보조금을 통해 입찰 가격을 인위적으로 낮췄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며, 조사 종료 전 계약 체결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체코 정부는 “조사는 절차적 사안일 뿐”이라며 프랑스가 탈락한 자국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EU 규제를 악용하고 있다는 시각을 강하게 내비치고 있습니다.

이는 결국 유럽 내 에너지 패권을 둘러싼 국가 간 정치적 갈등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한국 원전기술 신뢰, 수주 확정의 결정적 배경

전문가들은 이번 계약이 현실화될 수 있었던 배경으로 한국 원전의 실적과 신뢰성을 꼽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UAE의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사례는 체코 정부에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한국은 단순한 설계 기술력뿐 아니라 공정 관리 능력, 안전성, 가격 경쟁력 모두에서 우위를 인정받은 것입니다.

체코 언론에서도 한국 측 설계안이 기술적 안정성과 가격 경쟁력 면에서 프랑스를 앞섰다는 점을 분명히 언급하고 있으며, 이는 체코 정부가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는 근거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국내 업계, 두산에너빌리티 중심으로 기대감 확대

이번 프로젝트에서 KHNP가 원전 건설 주체로 참여할 경우, 주기기 공급사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유력한 상황입니다.

이미 국내 원전 생태계는 이번 체코 수주를 동유럽 진출의 교두보로 평가하며, 후속 발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실제 체코는 향후에도 원전 증설 계획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계약 성사가 현실화될 경우 한국 원전기업이 동유럽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게 됩니다.
 

결론: 유럽 원전 수주, 이제는 현실로?

지금까지 해외 원전 수주는 일부 중동 국가에 집중된 면이 있었지만, 이번 체코 두코바니 원전 계약은 ‘선진 유럽 시장에서의 첫 대형 프로젝트 수주’라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정치적 리스크, 규제 충돌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체코 정부의 의지가 확고하다는 점은 국내 업계에 매우 긍정적인 시그널입니다.

향후 두산에너빌리티 등 관련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주가 반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에너지 및 인프라 투자자들은 이번 사안의 진행 경과를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체코 간 원전 협력의 결과가 글로벌 원전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시발점이 될 수 있을지, 향후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