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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A 생명, GA채널 재진입 추진

국내 생명보험업계에서 오랜 기간 자회사형 GA(General Agency) 체제를 유지해왔던 A보험사가 다시금 외부 GA채널로 복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이미 조직 정비에 착수했으며, 하반기인 오는 8월을 목표로 본격적인 가동 준비에 돌입한 상태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한 보험사의 유통 채널 전환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보험업계 전반에서 GA채널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는 흐름 속에서, 기존 방식을 고수해온 회사들도 변화의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GA채널 복귀 이유는?

A보험사는 자회사형 GA인 P파트너스를 운영하며, 자사 상품 중심의 설계를 고수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외부 GA채널이 보여준 성장성과 경쟁력을 외면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GA채널은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비교해 소비자에게 제시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어 설계사나 소비자 모두에게 유리한 선택지를 제공합니다. 반면 자회사형 GA는 자사 상품 판매에 집중하다 보니 상품 경쟁력에서 다소 한계를 보인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A보험사는 지난 2021년 한차례 접었던 외부 GA 위탁판매를 다시 가동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초기 운영 목표는 연간 매출 100억원, 월별로는 약 8~10억원 수준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초기 판매 상품은 외화 종신보험, 유니버설 종신보험, 외화 연금보험 등 달러 기반 상품 위주로 구성될 예정입니다.

위탁판매 제휴 및 내부 운영 계획

이번 GA채널의 재개에는 외부 법인보험대리점인 A+사와의 제휴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습니다. 제휴가 성사될 경우, 기존 A보험사 인력들이 내부 GA 업무와 외부 GA채널 운영을 병행하게 될 예정입니다.

내부적으로는 단순히 채널을 열어두는 수준이 아니라, 새롭게 출발하는 수준의 전면적 체질 개선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상품 구성부터 인력 배치, 채널 전략까지 전반적인 재설계를 추진하고 있으며, 내부 직원들의 GA채널에 대한 이해도도 함께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험업계 전반의 흐름도 GA 중심으로

A보험사만의 선택이 아닙니다. 보험업계 전체가 GA채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B보험사는 작년 11월부터 GA채널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단기간에 월 매출 수십억 원을 기록했고, 2024년 1분기에는 47억 원의 성과를 올렸습니다. IFRS17이라는 새 회계제도 도입 이후, 보장성보험 중심의 상품 전략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 다른 C보험사는 GA채널에서 자사 상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업계 최고 수준의 익월 시책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예컨대 특정 건강보험 상품을 10년 또는 15년납으로 설계할 경우, 설계사에게 800% 수준의 시책을 제공하는 구조입니다. 이는 GA채널에서 자사 상품을 우선적으로 판매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설계사 유입도 꾸준히 증가 중

GA채널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설계사 유입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2023년 기준으로 100인 이상 중‧대형 GA 59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약 4만7천 명의 신규 설계사가 유입됐으며, 이 중 55%가 경력 설계사였습니다.

이처럼 GA채널은 신규 인력뿐 아니라 기존 경력자에게도 매력적인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보험사 입장에서도 매출 증대와 브랜드 확장을 위한 핵심 창구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향후 전망

GA채널은 앞으로도 보험사의 주요 전략 채널로서의 위상을 유지하거나 더 강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상품 비교와 선택의 자유도가 높은 GA채널은 점점 더 자연스러운 선택지가 되어가고 있으며, 보험사 역시 상품 경쟁력과 시책, 설계사 지원 체계를 더욱 고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A보험사의 복귀 결정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나온 필연적인 선택일 수 있으며, 다른 중견 보험사들에게도 하나의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상품의 다양성과 소비자 중심의 설계 경쟁이 중요한 시대에, GA채널은 단순한 판매 창구가 아닌, 보험사의 전략적 핵심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