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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매일=주가영 기자]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실손의료보험의 가입연령이 확대되면서 보험사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내달부터 고령층에 특화된 보험상품 출시 유인을 위한 개정 보험업 감독규정이 시행된다.

새 규정은 우선 노후 실손의료보험 상품이 출시될 수 있도록 기존 65세까지로 제한된 가입연령을 75세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10개 보험사들이 내달 1일부터 75세까지 가입 가능한 노후 실손보험 상품을 개발,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고령층을 주타깃으로 대부분 50세에서 75세까지 가입이 가능하며, 100세까지 위험을 보장받을 수 있다.

손해보험사 중에선 삼성화재를 비롯해 현대해상, LIG손보,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한화손보, 롯데손보 등 7개사가, 생명보험사 중에는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이 8월 중순을 목표로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보험사들은 노후 실손의료보험 출시를 앞두고 울상이다.

가입연령이 확대되면서 손해율 악화 등 부담해야 하는 리스크 역시 커졌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가입연령이 올라가면 발병률 역시 높아지기 때문에 리스크가 크다”며 “기존 65세 가입 가능한 실손의료보험 상품의 손해율도 감당하지 못할 수준인데 정부에서 팔라고 하니 내놓긴 해야 하고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자기부담금이 늘었다고 해도 적정수준의 보험료는 아닌 것 같다”며 “판매가 활성화되면 이는 필시 보험사 수지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100세 시대를 맞아 국민들을 위해선 꼭 필요한 상품들이기 때문에 정부의 취지에는 공감을 한다”면서도 “현실에 맞지 않는 보험료는 보험사 손실은 물론 갱신시 보험료 폭탄이라는 부메랑으로 소비자들에게 뭇매를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노후 실손의료보험의 보험료는 기존 실손보험의 70~80% 수준으로 현재 60세 기준 실손의료보험의 보험료는 월 3만~5만원 수준이지만 노후 실손의료보험은 2만~4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특히 노후 실손의료보험은 고액 의료비 중심으로 보장 금액 한도를 높였다. 현재 입원은 연간 5000만 원, 통원은 회당 30만 원까지 보장되지만 노후 실손의료보험은 입원과 통원 구분 없이 연간 1억 원까지 보장된다.

다만 자기부담금은 늘어난다. 현재 실손보험은 입원 시 전체 의료비의 10~20%, 통원할 경우 1만8000원~2만8000원을 자신이 부담하지만, 노후 실손의료보험은 입원은 30만 원, 통원은 3만 원을 우선 공제한 뒤 급여부분 20%, 비급여부분 30%가 추가 공제된 금액을 보험금으로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