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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35억원 보험사기 ‘나이롱 환자’ 26명 입건

[보험매일=송현섭 기자] 경미한 질병인데도 장기간 입원하며 거액의 보험금을 타낸 소위 ‘나이롱 환자’들이 경찰에 사기혐의로 무더기 입건됐다.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30일 경미한 질병에도 불구, 과다 입원하는 등 수법으로 보험금을 챙긴 박 모(51.여)씨 등 2명을 사기혐의로 구속하고 2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특히 입건된 사기범 일당에는 전·현직 보험 설계사 5명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박 씨 등은 입원일자에 맞춰 일당이 지급되는 보험상품에 가입한 뒤 필요 이상으로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는 수법을 동원해 보험금을 부당하게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1년부터 8년에 이르기까지 1인당 최저 145일에서 최장 1,734일을 입원하면서 챙긴 보험금만 35억원 상당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입원일자에 따라 지급되는 일당을 편취할 목적으로 관절염이나 타박상 등 경미한 질병으로 통원치료가 가능한데도 불구하고 장기간 입원치료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이들은 입원한 뒤에도 병원에서 잦은 외출을 했고, 여행가지 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입원기간을 연장하기 위해 수시로 병명을 바꿔가면서 병원을 찾은 것이 들통 났다.

실제로 병원에서 더 이상 입원할 필요가 없다고 퇴원시키면, 비교적 환자관리에 소홀한 또 다른 소규모 병원을 찾아 또다시 입원 치료를 받는 식이었다. 더욱이 중·고교생인 자녀를 방학 때마다 입원시키거나, 집 식구 전체가 병명을 바꿔가면서 함께 입원했던 사례도 적발됐다.

이 같은 보험사기를 통해 1인당 최대 3억1,000만원에 달하는 보험금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고, 일가족이 모두 8억원을 보험금으로 타낸 사실도 밝혀졌다다.

대전지방경찰청 김연수 광역수사대장은 “향후 보험사기에 대한 첩보 수집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피의자들이 장기 입원토록 방조한 병원들 역시 지속적인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언급했다.